'브렉시트 운명' 달린 英총선 D-1…여론조사선 보수당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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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2-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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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당, 과반 확보시 내년 1월 말 브렉시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의 운명을 좌우할 영국 조기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이번 총선의 가장 큰 관심사다.

브렉시트 공전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헝(hung) 의회'(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의회)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당이든 총 650개 의석 가운데 과반인 326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는 보수당이 298석, 노동당이 243석, 이외 정당들이 나머지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유고브(YouGov)는 총선 예측 조사 결과, 보수당이 339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231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 41석, 자유민주당이 15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수당의 예상 의석 수는 2017년 총선 때의 317석보다는 늘었지만, 지난달 조사 때의 359석보다 줄었다. 지난달 조사 때 보수당의 예상 의석 수는 야당의 모든 의석 수를 합친 것보다 68석이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8석 앞선 데 그쳤다.

보수당이 과반을 달성하겠지만, 여론조사에서 당초 30~40석 차이로 안정적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데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노동당의 예상 의석 수는 2017년 총선 때의 262석보다 줄었다. 다만 11월 추정치인 211석보다는 늘어났다. 보수당과 야당의 예상 의석 격차가 좁혀지면서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혹시라도 보수당이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할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통과는 다시 안갯속에 빠지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영국 유권자 4600만명이 전국 650개 지역구 하원의원(MP)을 선출하게 된다.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는 모두 3322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는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4년 새 세 번째 열리는 총선이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에 열리는 총선을 치르는 건 1923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은 2016년 6월 실시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전체의 52%인 1740만명이 EU 탈퇴에, 48%인 1610만명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이후 브렉시트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존슨 총리 역시 천신만고 끝에 EU와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역시 의회의 벽에 부딪히자 의회 해산 후 조기 총선 카드를 빼 들었다.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데다, 그동안 사실상의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이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것인 만큼 선거운동 기간 내내 브렉시트가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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