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부자' 사우디, 재정 고갈?…"아니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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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2-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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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장관 "다른 나라보다 상황 좋아"

'석유 부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잇달아 제기된 재정고갈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모하메드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이날 내년 예산안 발표 뒤 미국 경제매체 CNBC와 한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전 세계 많은 국가들보다 경제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며 "우리 재정은 고갈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외환 보유고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와 달리) 처분할 수 있는 많은 자금과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재정고갈설은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지난달 14일 CNBC 인터뷰에서 촉발됐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사우디의 돈이 점진적으로 고갈되고 있다"면서 "그들은 현재 5000억 달러(약 596조5500억원) 이하로 추정되는 국부펀드가 고갈되고 있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사우디 당국은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의 자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우디 경제는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2014년부터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타면서 수입이 줄어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브렌트유 가격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재정적자가 400억~6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재무부도 2018년 사우디 재정적자를 1360억 리얄(약 43조원)로 추산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2020년 재정적자가 5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알자단 장관이 지난 10월 언론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사우디의 수입은 올해 9170억 리얄에서 2020년 8330억 리얄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경우 예산적자는 1870억 리얄로 확대된다.

CNBC에 따르면 국제금융연구소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사우디의 재정 규모가 약 3000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이 해외에 있다고 추정했다. 세계국부펀드연구소도 사우디의 재정 규모가 3200억 달러에 가깝다고 추정했다.

한편 사우디는 이날 1조200억 리얄(약 325조원) 규모의 2020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내년 실질 성장률은 2.3%로 예상된다. 11일에는 세계 석유시장의 10%를 차지하는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가 사우디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육박해 전 세계 상장사 중 최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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