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가 부족하다"... 글로벌 인재 영입전 치열, SK텔레콤이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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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2-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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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영토 확장 위해 인재 쟁탈전

  • SKT가 영입한 애플 시리 개발자 출신 김윤·에릭 데이비스가 임원 승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으면서 글로벌 AI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AI를 기반으로 사업 구조가 크게 전환되면서 AI 전문인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해 모든 사업이 AI를 핵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술조직을 한 곳에 모았다. 신규 임원에는 AI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됐다. AI 분야에 적극 대응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현재 분산 운영되는 AI센터와 ICT기술센터, DT센터의 사업별 기술지원 기능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는 'AIX센터'로 통합했다. SK텔레콤은 김윤 전 AI센터장에게 AIX센터 CTO 역할을 맡겼다. 김 CTO는 음성인식 기술 전문가로 영국의 음성인식 개발 업체인 노바리스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2013년 애플에서 5년간 AI 서비스 '시리(Siri)' 음성 개발을 맡았고 지난해 초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에릭 데이비스를 글로벌 AI개발그룹장 겸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그룹장으로 선임했다. 데이비스 그룹장은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술 개발이 주력인 AI 전문가다. 그는 2008년 NHN에 매니저로 입사했다가 2013년부터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 애플에선 소프트웨어 기술자로 근무하면서 시리의 한국 현지화와 자연어 처리 개발을 맡았다. 데이비스는 올해 초 SK텔레콤 테크프로타이핑그룹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요 기업들도 AI 인재 영입에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위구연 하버드대 컴퓨터과학과 석좌교수와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뇌과학연구소 교수를 영입해 AI 분야를 이끌게 했다. LG전자는 AI 연구기관 벡터연구소의 창립 멤버 다린 그라함 박사를 인공지능 연구소장 자리에 앉혔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AI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공개한 '유망 SW분야의 미래일자리 전망'에는 AI 분야 인력이 2022년까지 9986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관계자는 "최근 한국 기업이 해외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재 영입 과정에서 환경이나 문화 등 연봉 외에 고려할 상황이 많아서 실제로 인재 영입이 성사되는 사례는 생각보다 적다"고 밝혔다.

AI 분야는 기업 입장에선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AI 시장은 2018년 약 95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43.4% 성장해 2025년에는 1186억 달러(약 14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송 카이스트 AI대학원장은 "현재 AI가 스피커나 포털 서비스에 적용하는 수준까지 왔지만, 일반인은 AI가 적용됐는지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앞으로 국방이나 의료, 자율주행 같은 신뢰성이 굉장히 중요한 분야에도 AI가 적용되는 게 AI 성장의 남겨진 과제"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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