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실상 '마비 상태'…전국 150만명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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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2-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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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파업에 철도·병원·학교·공항·박물관 등 사실상 마비

​프랑스의 주요 노동·직능 단체들이 정부의 연금개편이 은퇴 연령을 늦추고 연금의 실질 수령액을 감소시려는 목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5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는 총파업과 함께 총 250여 개의 크고 작은 연금개편 저지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파리에서만 6만5000명, 프랑스 전역으로는 80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동총동맹(CGT)은 파리에서 25만명을 포함, 전국 100여 개 도시에서 모두 150만명이 참여했다며 경찰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를 제시했다. 파리에서는 경찰관 6000명이 투입된 가운데 시내 나시옹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진행됐다.

최근 수십 년 간 볼 수 없던 규모의 공공부문 파업에 따라 주요 교통수단이 멈춰서고 병원과 기타 공공기관은 문을 닫았으며 교직원들의 가세로 학교 수업까지 취소됐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일터 대신 장외집회장으로 나갔다. 혼란 속에 시위대가 상점을 방화·약탈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중이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연금제도의 개편을 우선과제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라서 작년 프랑스 사회를 뒤흔든 '노란조끼' 반정부시위에 이어 다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프랑스 고속철(TGV)과 지역 간선철도의 90%의 운항이 취소됐고, 항공 관제사들도 파업에 돌입해 프랑스 최대 항공사 에어프랑스는 국내선의 30%, 중거리 해외노선의 15%의 운항 스케줄을 취소했다.

파리 지하철 노조도 연금개편 저지 투쟁에 동참해 수도권 지하철 16개 노선 가운데 11개 노선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나머지 노선들의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파리 전역의 지하철은 아예 입구를 막아놨다.

교직원들도 파업에 가세해 대부분의 학교 수업이 취소됐고, 병원과 기타 공공기관들도 파업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파리의 관광명소인 에펠탑, 오르세 미술관도 직원들의 파업으로 이날 문을 닫았으며, 루브르 박물관과 퐁피두 현대미술관도 일부 전시관을 이날 폐쇄했다. 베르사유 궁전도 폐쇄됐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주요 무역항인 르아브르에서도 총파업과 장외집회로 항구 기능이 일부 마비됐다. 수도 파리에서는 직장인들의 상당수가 연차를 내고 아예 출근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일부 시민들은 영하에 가까운 추위 속에 자전거나 전기 스쿠터로 출근했으며, 때마침 이 때 프랑스를 방문한 관광객들도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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