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마존도 진출... 국내 금융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두고 혈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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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강일용 기자
입력 2019-12-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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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S, 금융보안원 클라우드 안정성 평가 중... 협력 금융사는 미공개

  • 급성장하는 국내 금융 클라우드 시장 차지하려는 국내외 업체 간 혈전 예고

국내 클라우드 업체인 KT·네이버·NHN·삼성SDS와 해외 클라우드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전 세계 클라우드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까지 금융보안원의 클라우드 안정성 평가를 통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업체에 이어 전 세계 시장 1, 2위 업체까지 금보원 안정성 평가를 받음에 따라 금융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연례개발자행사 리인벤트 2019에서 에드 렌타 AWS 아태지역 커머셜 부사장이 기자들과 만나 "AWS가 한국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금융보안원의 안정성 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렌타 부사장은 AWS와 함께 금보원 평가를 통과 중인 금융기관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32개의 추가 보호조치와 313개 세부 평가방법으로 구성된 금보원 안정성 평가는 클라우드 업체가 아닌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금융사가 직접 받아야 한다. 이에 KT는 KEB하나은행, 네이버는 IBK기업은행, NHN은 KB금융그룹, 마이크로소프트는 한화 계열사인 캐롯손해보험과 협력해 금보원 안정성 평가를 통과했다.

국내 금융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해외 금융 클라우드 시장의 1%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이에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까지 국내 금융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하며 파트너 금융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금융사는 해외 홈페이지 등 극히 제한적인 분야에만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외 금융사가 클라우드를 도입,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것에 자극받은 정부는 금융 클라우드를 위한 141개의 기본·추가 보호조치를 마련하고 이를 충족하면 금융사 서비스 전반에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에 원장 등 최고 핵심업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 업무에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사진=아마존웹서비스 제공]


실제로 해외의 경우 많은 금융사가 클라우드를 도입해 시스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차세대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리인벤트 2019 키노트에선 AWS와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협업 사례가 공개됐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골드만삭스는 복잡한 금융을 복잡하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AWS의 클라우드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골드만삭스는 몇 년전 시작한 소비자 금융의 모든 과정을 AWS 클라우드상에서 운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AI와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을 골드만삭스 앱과 업무에 적용해 보다 쉬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혁신은 지연되선 안되며, 금융 업체들도 기업들의 업무 혁신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클라우드가 활성화되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AWS를 이용 중이던 미국 소비자 금융 캐피털원이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 오류로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클라우드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앤디 제시 AWS 최고경영자는 "캐피탈원 해킹 이슈는 기존 인프라와 클라우드를 가리지 않고 일어날 수 있는 보안 사고다. 이것이 클라우드에 대한 믿음을 깨트리지는 않는다. 보안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는 기존 인프라보다 보안성면에서 훨씬 우수하다. 보안이 클라우드의 '셀링 포인트'로 꼽힐 정도다. 다만 클라우드는 기존 인프라와 다른 형태의 기술이기 때문에 기업과 개발자들에게 제대로된 이용법을 알려줄 필요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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