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브라질·아르헨.. “관세부과 재개 美와 대화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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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2-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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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생산노동부 장관 "미국 관리들과 대화 모색 중"

  • 브라질 대통령 "보복이라고 보지 않아..트럼프에게 연락 취할 것"

  • 트럼프 "强달러 미국 제조업에 부정적.. 관세 즉시 효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하는 철강·알류미늄에 관세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국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서둘러 밝혔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단테 시카 아르헨티나 생산노동부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예상치 못한 것 이었다”며 “미국 관리들과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정부 측은 이날 오전 미국의 관세 부과 조처를 두고 대처 방법에 대해 논의했으며,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과 접촉해 좀 더 세부적인 사항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7억 달러(약 8300억원) 규모의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카 장관은 “우리는 미국의 발표에 대해 더 정확한 내용과 이 조치가 상업적이나 행정적으로 끼칠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정확해 얼만큼의 영향을 끼칠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카 장관과 더불어 아르헨티나 외교부도 이날 미국 국무부와 협상을 개시하겠다고 BBC는 전했다.

브라질도 미국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과 지금 논의하려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사항을 얘기할 수 있으며, 나는 그와 대화할 수 있는 열린 채널이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또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서도 “미국의 경제는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며 “이번 일을 보복이라고 보지 않고 있고, 트럼프에게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습적으로 브라질·아르헨티나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즉각적 관세 부과 재개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를 급격하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들 나라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복원하고, 이 조치는 즉시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부활한 것은 1년 3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5개월 뒤인 8월,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 대해서는 미국 산업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면제를 허용키로 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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