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꼈지만 웃는다···'실익 키운' 음료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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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12-0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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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차’, 2년 만에 유니슨캐피탈서 TA 어소시에이츠에 재매각

  • 실적 개선 토종브랜드 ‘할리스커피’도 재매각설 솔솔

  • CJ푸드빌서 홍콩계 사모펀드에 팔린 '투썸플레이스' 전망은?

 

[사진=공차코리아 제공]


수년째 외식업계가 불황이라 하지만, 사모펀드의 프랜차이즈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지도 높은 브랜드 하나만 잘 키워도 투자금 회수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사모펀드는 ‘기업사냥꾼’이란 과거 부정적 인식과 달리,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개선에 일조하는 긍정적 측면도 주목받고 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공차’는 사모펀드에 팔린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2배가량 늘었다.

공차는 대만에서 시작해 세계 17개국에 1100개 매장을 보유한 차(茶) 브랜드다. 대표 제품은 밀크티에 타피오카를 넣은 대만식 버블티다.

공정위 가맹사업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이 2014년 공차 한국사업부를 인수했고 2017년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까지 사들였다. 이 기간 공차 매출액은 2016년 693억원에서 2017년 806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116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공차의 지난해 기준 가맹점 평균 연매출액은 약 3억2000만원에 달했다. 가맹점주 마진이 높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신규 개점은 2016년 49개에서 2018년 84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가맹 계약 해지는 26개에서 8개로 현저히 줄었다.

그러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 26일 미국계 사모펀드 TA 어소시에이츠에 공차를 3500억원에 매각했다. 한국사업부 인수 5년, 본사 인수 2년 만에 재매각에 성공한 것. 게다가 6배 가까운 시세차익도 거둬들였다. 투자사와 기업 모두 윈윈(win-win)한 셈이다.

공차 경영권을 넘겨 받은 TA 어소시에이츠의 아시아투자공동총괄 에드워드 시펠(Edward Sippel)은 “경영진과 협력해 프랜차이즈 파트너들을 지원하고  공차가 기존 및 신규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

 

경기도 파주 할리스커피 커피클럽 로스팅 센터. [사진=할리스커피 제공]

토종 커피브랜드 ‘할리스커피(할리스에프앤비)’도 2013년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인수된 뒤 물이 올랐다.

연 매출은 2013년 IMM PE에 매각 당시 686억원에서 지난해 154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매장 수도 384개에서 올해 600여개로 늘었다.

IMM PE가 가맹점 대신 번화가에 대형 직영점을 내는 방식으로 튼 것이 주효했다. 기존 할리스커피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동시에 제품 품질을 높여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작년 말 경기도 파주시 선유산업단지 내 약 100억원을 투자한 ‘할리스 커피클럽 로스팅 센터’도 준공했다.

이 덕에 할리스커피는 지난 25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국내 상위 6개 커피전문점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실적이 호전되면서 IMM PE가 할리스커피 매각을 다시 추진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CJ푸드빌이 운영하던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2025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앵커에쿼티는 신메뉴 개발과 홈카페 시장 공략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캡슐커피 제품도 처음 선보였고 올해 원두 가공 상품 판매량은 전년(2018년 1~8월) 대비 1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사모펀드의 투자는 외식업 성장세와 궤를 같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이 올 2월 발표한 ‘외식업의 현재와 투자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월평균 외식 빈도는 2013년 12.5회에서 2017년 14.8회로 늘었다.

국내 가구의 전체 지출 중 외식비 비중도 늘어 외식 사업체 수도 늘었다. 연구원 측은 “1인·맞벌이 가구 확대 등으로 외식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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