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등이 금융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면서 기존 은행의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 '빅테크'들은 높은 편의성과 방대한 고객 정보를 내세워 금융업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빅테크들은 금융회사와 협업을 통해 금융 사업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구글은 빠르면 내년부터 씨티그룹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수표발행 및 지급결제가 가능한 당좌예금계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11월 간편한 통합 결제서비스인 페이스북 페이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암호자산인 리브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JP모건 등과 당좌예금계좌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애플은 지난 8월 골드만삭스와 아이폰 통합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이들은 △높은 편의성 △방대한 고객 정보 보유 △우수한 핀테크 인프라 △네트워크 외부성 등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은행업 규제 기류, 은행업계의 반발, 정치권의 견제 등이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최대 걸림돌이다.

2000년대 초 월마트는 은행을 설립하려고 했으나 기존 은행의 거센 반대로 주의회가 규제법안을 내놓으면서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미국 통화감독청의 산업자본의 은행 진출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미국 지방은행들은 총력 저지 의사를 결의하기도 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 강화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5월 시행된 유럽의 일반 개인정보보호법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비자 프라이버시 보호법등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제도는 금융업 진출을 어렵게 할 수 있다.

금융 관련 규제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빅테크의 금융업 라이선스 취득뿐 아니라 금융관련 규제 대응, 금융서비스 관련 조직운영과 노하우 축적 등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은행은 빅테크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고객데이터 빅데이터화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 구축 △빅테크와의 공생적 협력관계 등 대응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이 금융상품 설계, 자금조달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빅테크는 금융상품 중계, 선별·모니터링 기능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상호 협력시 시너지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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