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쇄신]韓 증시 버팀목 연기금…'10조 베팅' 성과도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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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11-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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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기금이 올해에도 국내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금까지 사들인 주식 규모는 10조원을 넘는다. 연기금의 지원에 힘입어 코스피는 2100선 사수에 성공했다.
 
◆ 올해 10조 순매수...코스피 2100선 사수 일등공신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10조4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4310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연기금은 8월부터 우리 주식시장에서 강력한 매수 주체로 떠올랐다. 8~9월 두 달간 5조281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반대로 이 기간 외국인은 3조6258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개인 순매도액도 3394억원에 달했다.
 
코스피가 2100선까지 반등하는 데 연기금의 활약이 가장 컸다. 코스피는 지난 8월 7일 1909.71로 종가 기준 연저점을 찍은 뒤 내내 2000선을 밑돌았다. 9월에 들어서야 2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전날까지 2041.04에서 2123.50로 4% 넘게 오른 상태다.
 
과거에도 연기금은 주로 시장이 급락할 때 주식을 사들이며 추가 하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한 해 동안 우리 주식 시장에서 약 20조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당시 외국인의 우리 주식시장 순매도액은 무려 36조원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가 구분하는 투자자 분류상 연기금은 연금, 기금, 공제회와 함께 국가, 지자체 등이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 투자 성과도 일등급...순매수 10종목 수익률 20%
 
올해 연기금이 담은 종목들은 성과도 좋았다. 연기금이 올해 들어 전날까지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0%를 넘었다. 연기금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순매수액은 1조4025억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현대차 주식을 7777억원으로 많이 담았고 이어 SK하이닉스(5668억원), 셀트리온(5545억원), 네이버(5180억원) 순이었다. 카카오(3415억원)와 현대모비스(3390억원), SK텔레콤(3207억원)도 3000억원 넘게 샀다.

휠라코리아(2512억원), 기아차(2287억원)도 순매수 상위 10위권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10권 종목 가운데 7개사가 수익을 냈다. 이들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카카오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10만3000원에서 15만6500원으로 52% 가까이 뛰었다.
 
네이버도 올해 들어 43% 가까이 상승했다. 현대모비스(35%)와 SK하이닉스(35%), 삼성전자(34%), 기아차(33%)도 30% 넘는 수익을 올렸다. 현대차는 5% 넘게 올랐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3곳뿐이었다.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22만2500원에서 18만1000원으로 19% 넘게 하락했다. SK텔레콤(-8.72%)과 휠라코리아(-5.42%)도 떨어졌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과 같은 대형 연기금은 단계별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해 심리적 약점으로부터 운용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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