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식, 딱딱함은 옛말…소통甲 '인싸'로 거듭나는 정부기관

황재희 기자입력 : 2019-11-23 00:00
복지부 '펭수'와 유튜브 제작…트렌드 반영해 국민과의 소통에 앞장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자이언트펭TV ‘세상에 나쁜 펭귄은 없다’ 영상 중 한장면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고지식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민과의 소통에 앞장서는 정부부처가 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속칭 인싸(insider, 적극적인 참여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거듭나려는 정부기관의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인기 캐릭터 ‘펭수’와 협업에 나서며 주목 받았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자이언트펭TV’와 함께 정신건강 증진 및 예방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세상에 나쁜 펭귄은 없다’ 영상을 제작했다.

자이언트펭TV는 스타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온 자이언트펭귄 펭수의 이야기를 담은 EBS 프로그램으로,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가 80만명을 넘어섰다.

펭수는 해당 영상에서 갑자기 이상행동을 보이거나 잠만 자려고 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감정표현에 충실했던 모습도 사라지고 식욕도 떨어져 우울증의 증세를 보였다.

이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조기에 발견해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강메시지를 전달한다. 실제 정신과 전문의도 등장해 “전국에는 255개소의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며 “가끔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행복의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펭수 역시 “그렇게 힘들면 혼자 있으면 안되는데,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라며 정신건강 증진‧예방 중요성을 강조했다.

복지부와 펭수가 함께 제작한 ‘세상에 나쁜 펭귄은 없다’편은 조회수 107만회를 기록하고, 좋아요 3만6000회를 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 디지털소통팀은 최근 계속해서 온라인으로 홍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젊은 층에게 어떻게 하면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 펭수를 생각하게 됐다”며 “이번 펭수 영상처럼 앞으로도 복지부가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질병 예방 등 대국민홍보가 필요한 질병관리본부 역시 친근한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메르스, 뎅기열, 페스트,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 예방과 예방백신의 중요성, 질병예방법 등 딱딱하지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정보 등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로 유머 중심의 국민친화형 콘텐츠 개발을 통해 젊은 층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본부 직원이 직접 출연한 패러디 영상이나 웹툰 활용, 캠페인송 제작, 유명인과의 토크쇼, 질본이 운영하는 유튜브 ‘아프지마TV’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유튜브 아프지마TV '예방접종' 편 썸네일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유튜브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한방,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영상은 조회수 134만회를 기록했으며,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기저질환자 행동요령’ 영상은 15만회, ‘이 집도 예방접종 맛집이네’는 6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올렸다. 해당 영상 등에는 ‘우리의 세금이 아주 잘 쓰이고 있다’, ‘ 내가 광고를 찾아서 보다니’ 등의 긍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이를 바탕으로 질본은 지난 10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2019 국제비즈니스대상’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소통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결핵예방, 에이즈예방, 기관 디지털소통 사업 각각에서 금상, 은상, 동상을 수상했다.

질본 관계자는 “질본은 국민이 필요로 하는 질병 정보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창의와 공감을 기반으로 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며 “민간협업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생산해 보다 차별화된 국민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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