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김영삼, 시대 선구했던 영원한 의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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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19-11-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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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회 숙청·친일잔재 청산·금융실명제 등 다른 누구도 해내지 못했을 일”

문희상 국회의장은 22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영원한 의회주의자”라며 “‘여의도 의사당은 그 어려웠던 시대에도 민주주의의 불씨를 간직하고 전파하는 본산’이라던 대통령의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통령님의 일생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과 투쟁의 고단한 여정이었다. 역경과 시련을 이겨낸 위대한 역사였다”라고 했다.

문 의장은 “당신이 옮긴 한 걸음 한 걸음에는 늘 시대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그 걸음마다 한국 정치의 새로운 역사가 되었다”라며 “놀라운 통찰력으로 시대정신을 읽어낸 진정한 지도자셨다”라고 했다.

특히 문 의장은 “1993년 2월 대통령님은 문민정부의 시대를 열었다”라며 “하나회 숙청과 정치 군부 해체,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 공직자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 등 크나큰 업적을 이루었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을 일이었다”라고 했다.

문 의장은 “문득 93년 9월 국회 국정연설을 통해 정치개혁을 역설하셨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라며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의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하며, 정당은 창조와 정의를 위해 경쟁해야 한다’, ‘과거에 대해 화해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김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했다.

이어 문 의장은 “그날의 연설은 26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의 국회에 대입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말씀이다. 그래서 지금의 정치 상황이 더욱 부끄럽다”라고 했다.

문 의장은 “국회도 대통령님의 뜻을 따라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민생을 돌보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며 “하늘에서도 지켜봐 주시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4주기 추모식'에서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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