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글로벌 성장엔진 아세안...2030년엔 '세계 4대 경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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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11-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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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6.5억, GDP 3조달러, 평균성장률 5%

  • 한·중·일 3국 '아세안 주도권' 경쟁 치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중국이 아닌 아세안 주도 경제공동체다. 아세안이 주도해왔고 RCEP의 수석대표회의 의장도 (아세안 회원국인) 인도네시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무역의 실무사령탑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RCEP 협정문 타결을 선언한 직후 내린 평가다.

바야흐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불과 십수년 전만 해도 싱가포르를 제외한 저개발국의 연합체 정도로만 인식되던 아세안이 이제 세계 5대 경제권에 진입하며 주요 경제블록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도 연이어 아세안 관련 특집 보고서를 내고 아세안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10개국 모임인 아세안은 지난해 기준 인구 약 6억5429만명(세계 4위), 국내총생산(GDP) 약 2조9863억 달러(세계 5위), 총 교역량 약 2조8596억 달러(세계 5위), 평균성장률 5% 이상을 나타냈다. 이제 아세안은 전 세계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는 최대 투자처이자 세계경제 성장의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WB가 내놓은 ‘아세안 2030 리포트’에 따르면 아세안은 2030년에 북미, 유럽, 동아시아에 이어 세계 4대 경제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전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이상으로 성장하고, 평균 국민소득이 1만 달러에 도달해 주요 소비시장으로도 급부상할 태세다.

아세안 시장을 잡기 위한 세계 주요국들의 힘겨루기도 만만치 않다. 특히 아세안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중·일 동북아 3국의 사투가 거세다. 그동안 아세안에서는 전통적으로 일본의 입김이 강했지만 한국과 중국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중·일 입장에서는 바로 코앞의 아세안에 결코 놓칠 수 없는 사활적 이익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수출도 6분의1 이상이 아세안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아세안이 이미 북미와의 전체 교역액을 뛰어넘었으며, 곧 미국과 일본을 합친 교역액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 오는 25일부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한·베트남 정상회의가 연속해서 열린다. 우리에게는 아세안과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최대 호기다. 아세안과 단독으로 벌써 세 번째 다자회담을 개최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과거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을 통해서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는 중국을 지렛대 삼아 경제성장을 지속했다. 이제 미래의 답은 아세안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신남방정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가경제의 발전 그리고 21세기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세안과의 협력을 최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비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대한 일시적인 관심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세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를 거듭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4일 태국 촌부리에서 제35회 아세안정상회의 겸 제3회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회담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아세안(ASEA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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