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설리 떠나보낸지 한달, 근절 노력에도 악플 폐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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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 기자
입력 2019-11-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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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설리가 세상을 떠난지 한달이 지났다. 그녀의 사망을 계기로 사회에서는 악플 폐해가 조명되며 여러가지 근절방법이 나왔다. 그러나 유명인들을 향한 악플 피해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악의적 비방, 허위 사실 유포 등으로 오히려 더 심각한 수준이다. 한 스타의 죽음 이후 주목된 인터넷 문화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사진=네이버 로고]

■ 악플 근절 나선 포털
평소 원색적인 비난과 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던 설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악플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됐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준 실명제 도입 방안 등 일명 '설리법'을 발의하는 등 악플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이는 곧 포털 사이트 네이버, 다음 카카오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다음 카카오와 네이버는 악플을 방지하기 위한 저마다의 방법을 내놓았다. 이번 달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악성 댓글 필터링 인공지능(AI) 기술인 '클린봇'의 적용 범위를 뉴스 분야까지 확대했다. 클린봇은 불쾌한 욕설이 포함된 댓글을 탐지해 숨겨주는 기술. 앞서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웹툰, 쥬니버 등에 차례로 클린봇을 적용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뉴스에 도입했다. 아직 일상 언어와 혼용되는 단어는 거르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지만, 네이버는 클린봇의 정확도를 계속해서 높여나갈 계획이다.

다음 카카오도 지난달 31일부터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폐지했다. 특히 카카오 측은 올해 말까지 인물 관련 검색어도 없애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변화를 준 이유는 이를 통해 인격을 모독하고 누군가의 명예를 회손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카카오 측은 악플 등에 따른 피해를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진=정진운 인스타그램]

■ 여전한 악플 피해
포털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라인상에는 악플 피해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연예인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 악성 댓글, 허위 정보 등이 넘쳐난다. 이에 소속사들은 또다시 법적 조치를 시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최근 가수 정진운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정진운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단톡방'과는 관련이 없는데, 여전히 사건과 엮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진운을 향한 악의적 비방, 인신공격, 성적 희롱 등 정도가 지나친 악성 댓글이 지속되고 있다"며 악플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유비도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악플러들을 향해 경고했다. 이유비는 "아버지가 지난 2016년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후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기소된 사실만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비난하는 글들이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본인 역시 '배우 견미리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원색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며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외에도 김원효, 심은진 등 스타들이 악플로 입은 피해를 밝혔다.

설리의 안타까운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서 악플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잠시일 뿐,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금 피해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연예인들은 직업상 일상이 대중에 노출되는 만큼 정신적 스트레스도 쉽게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SNS의 활성화로 스타들이 소속사를 거치지 않고 성희롱 등 악성 댓글을 직접 마주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올바른 댓글 문화와 의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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