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서 ‘1~3분기’ 잘 달렸다…SUV가 복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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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11-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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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내 1~3분기 판매량 전년 比 현대차 3.9%, 2.6% 증가

  • -현대차 ‘코나’ 기아차 ‘텔루라이드’ 긍정적인 흐름 주도

  • -향후 신차 출시 앞세운 판매 증가 이뤄낼 것…美 고율관세 부과 가능성은 변수

현대·기아차 제공[(왼쪽부터) 현대차 '코나, 기아차 '텔루라이드']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 결과다.

우수한 품질 경쟁력도 한 몫 했다. 향후에는 미국 정부의 관세 관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신차 효과를 앞세워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19일 현대·기아차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1~9월 동안 미국에서(소매 기준) 52만1000대, 46만4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2.6%씩 증가한 수치다. 미국 내 점유율도 4.1%, 3,6% 수준까지 확대됐다.

일등 공신은 ‘SUV'다. 현대차는 ‘코나’, 기아차는 ‘텔루라이드’가 실적을 적극 견인했다.

현대차의 경우, 코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93.7%나 증가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과시했다. ‘디자인·실내 공간·주행 성능’ 3박자를 고루 갖춘 제품 경쟁력이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밸로스터’도 전년보다 30.9% 더 팔리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지난 6월 말 출시된 팰리세이드 역시 90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기아차는 신형 텔루라이드가 단연 복덩이다. 텔루라이드는 2월 출시 이후, 3만9000대가 판매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강인한 인상의 외관과 짜임새 있는 실내, 풍부한 편의장비 등을 갖춰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담은 차’라는 호평을 받는다.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20년 올해의 SUV‘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 브랜드 차량이 해당 전문지의 ’올해의 SUV‘로 선정된 것은 역대 최초다.

양사의 높은 브랜드 가치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36위에 올랐다. 2005년 첫 100위권인 84위에 진입한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지속한 결과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141억 달러(약 16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신차품질조사(IQS)에서 2015~2019년까지 5년 연속 일반브랜드 1위를 수성 중이다. 올해에는 세그먼트 위너 4차종(리오, 스포티지, 포르테, 세도나)과 어워드 3차종(쏘렌토, 옵티마, 스팅어)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신차 출시 등을 앞세운 입지 굳히기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미국 정부의 고율관세 부과 가능성은 변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까지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적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차에 고율관세 부과를 결정하면, 현대·기아차로서는 ‘직격타’를 맞게 된다. 현재 미국 판매 물량의 절반 이상을 국내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세가 애초에 한국보다 EU, 일본을 더 큰 ‘타깃’으로 하는 만큼, 고율 관세를 피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SUV 신차 효과는 여전히 초기 국면이며, 노후 세단 모델 교체주기도 곧 시작된다”며 “현지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전략을 펼쳐 미국 내 입지를 꾸준히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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