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위기극복 기업']④ 참고을, 금융위기 딛고 업계 1위…“이젠 베트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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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9-11-18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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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지(참기름·들기름 등)와 전통 장류 사업을 하는 참고을은 2000년 창업한 지 2년 만에 7명의 직원이 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성장 가능성을 키워나갔다.

이듬해 제2공장 준설과 대형 식품회사와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계약, 자체 상품 개발, PB브랜드 확대 등 사업을 확대했다. ‘어머니의 손맛을 살리겠다’는 회사 목표에 따라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부설연구소까지 설립했다.

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협력업체 결제대금뿐 아니라 직원들 임금까지 주지 못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 김윤권 대표는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빚을 졌다.

김 대표는 주변 사람들까지 줄도산하는 상황을 막고자 2010년 결국 회사 매각을 결정하고, 몇몇 대기업과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함께 이 고비만 넘겨보자’고 설득해 회사 매각 결정을 철회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당시 우리 모두는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는 심정으로 뜻을 함께 했다”며 “말 그대로 죽기를 각오하고 임했다”고 했다.

위기 극복에 필요한 자금은 제2금융권에 손을 벌리지 않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통해 마련했다. 통참깨 착유기를 도입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량을 늘렸다. 2011년엔 매출 270억원, 2012년엔 310억원을 기록해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원활한 원재료 확보를 위해 베트남에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아예 베트남에서 통참깨를 로스팅하는 전처리 과정을 거친 뒤 국내로 들여와 착유해 참기름을 생산했다.

참고을의 제1, 제2공장은 전북 김제 순동단지에, 제3공장은 베트남 호치민에 있다. 전통의 맛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알릴 수 있는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서다. 중국과 대만 등지에 수출도 시작했다. 매출은 지난해 800억원에 도달했다. 올해 목표는 1200억원이다.

참고을은 참기름 국내외 매출 1위,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 매각 위기에 놓였던 기업이 국내 업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한 것이다. 참고을은 김제 지평선산업단지에 유지 산업 공장을 완공하고, 건강 기능성 식품 오일을 생산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역경에 처했을 때 힘을 보태준 직원들에게 복지 혜택을 늘려 나가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매년 기부하며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며 “앞으론 한국의 맛을 세계에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참고을 주요 제품들 [사진=참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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