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연구소 "국내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낮다...고부가가치 시장 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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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11-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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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과 원료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가 펴낸 '석유화학산업의 위협요인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계는 글로벌 대규모 증설에 의한 기초 유분 공급과잉과 가동률 하락이 전망된다. 

보고서는 국내 석화업계가 글로벌 석유화학 증설과 수요 둔화라는 위협 요인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에틸렌은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증설 규모가 5900만톤이지만, 같은 기간 수요 증가는 3800만톤으로 예측됐다. 가동률은 올해 90.5%에서 2024년 83.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사업을 다각화한 업체가 수익성이 높고 안정적이며, 범용 위주의 업체는 수익성 변동이 심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내 업체는 범용 위주의 사업 구조로 북미나 유럽 업체 대비 평균 수익성이 낮고 수익 변동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무역특화지수를 보면 석유화학이 높고 정밀화학이 낮은 가운데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석유화학의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 30.4에서 2018년 54.9로 지속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52.8로 소폭 하락했다. 정밀화학의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 -40.6에서 2018년 -12.0으로 개선됐으며, 올 상반기에도 -10.6으로 소폭 상승했다.

연구소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원료를 다변화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고부가가치제품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지난해 기준 LG화학(3.6%)을 제외하면 0.1~0.6% 수준으로 해외 고부가형 기업(3~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납사분해설비(NCC) 설비 위주인 국내 기업은 중동이나 북미 대비 원가경쟁력이 열위하고 고유가 상황에서 원가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며 "최근 미국의 이란 제재, 사우디 석유설비 피격 등 중동 지역의 불안 요인 증가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다양한 원료를 사용하는 설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부가가치제품 시장은 오랜 개발 기간 및 고비용이 필요한 분야로 범용 제품에 비해 시장이 작고 주로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단기간 내 시장진입이 가능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유통라인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석유화학제품 마진 추이[사진=KDB미래전략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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