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 3분기 누적 재무 건전성 ‘최악’…‘선박운송’ 리스크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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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11-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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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표시멘트 제공 ]

삼표시멘트(문종구 사장)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터졌던 '선박운송' 리스크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삼표시멘트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연결 재무제표 기준)에 따르면 삼표시멘트의 유동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2323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995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유동부채는 2227억원에서 2295억원으로 늘어났다.

통상적으로 유동부채는 지불기한이 1년 이내인 만큼 기업 입장에선 유동부채보다 많은 유동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삼표시멘트는 유동부채 규모가 유동자산을 넘어서는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유동자산 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도 810억원에서 4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자회사를 포함하지 않은 삼표시멘트의 유동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2077억원에서 1875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유동부채는 지난해 말 1614억원에서 1847억원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기업이 단기간 활동을 해나가는데 있어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한 운전자본(유동자산이 유동부채를 초과하는 부분) 규모 역시 약 435억원 가량 증발한 상태다.

비유동자산 규모(연결 재무제표 기준)도 지난해 말 1조746억원에서 1조1282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기업이 비유동자산을 과다하게 보유할 경우 기업신용평가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불어 비유동자산 규모(1조1282억원)가 비유동부채(4699억원)와 자본(6283억원)을 합한 수준(1조982억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장단기 자금이 균형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있다. 일반적으로 비유동자산의 합계가 비유동부채와 자본을 합한 것보다 크게 적을 때 재무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살펴볼 경우 비유동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9028억원에서 957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비유동자산의 합계(9570억원)가 비유동부채(3597억원)와 자본(6002억원)을 합한 것(9599억원)과 불과 29억원 차이밖에 나질 않는다.

이처럼 삼표시멘트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작년에 발생한 '선박운송' 리스크 때문이다. 삼표시멘트의 영업이익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685억원과 744억원을 기록하다, 지난해 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 등 경쟁사들이 예년 수준 실적을 이어갔던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선박운송 차질’이다. 삼표시멘트는 해안가에 공장을 둔만큼, 선반운송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지난해 해운사 '명성기공'과의 분쟁으로 제대로 된 영업에 나서지 못해, 삼척공장 가동률이 80%대에서 60%대 후반(69.5%)까지 하락했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해운사 명성기공과의 분쟁이 3분기 누적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회계기준이 변경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올해부터 리스 회계기준이 변경됐다"며 "이에 따라 기존 비용으로 처리됐던 리스료 등이 부채로 잡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표시멘트 연결 재무제표 (2019.9.30. 기준)]
 

[삼표시멘트 개별 재무제표 (2019.9.30.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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