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소방관이 만든 광고라고?…눈길 끄는 재능기부

윤은숙 기자, 박연서 인턴기자 입력 : 2019-11-16 07:20
경기소방재난본부 미디어팀 소편제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파"
바둑판 위에 집 모양으로 놓인 검은 바둑돌들. 그리고 집 모양 안쪽에는 하얀 바둑돌 하나가 놓여있다. 누가 봐도 이상한 바둑돌의 위치.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얀 바둑돌이 동그란 모양의 화재감지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제야 옆에 놓인 포스터의 글귀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신의 한 수'. 주택마다 설치하는 감지기는 화재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공익광고다.

그런데 이처럼 눈길을 끄는 광고 뒤에 숨겨진 반전이 있다. 바로 현직 소방공무원이 만든 작품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결성된 경기소방재난본부의 미디어팀 소방서편영상제작단(이하 소편제) 소속 박쥬리 반장이 제작했다.

소방관들이 직접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편제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조직이다. 경기소방재난본부가 지난 9월부터 각 공문을 보내 지원자를 모집했다. 처음에는 9명이 신청을 했으며 촬영, 편집, 디자인, 리포터 분야로 나눠서 활동하고 있다.

신청한 소방관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이른바 사내 동아리 같은 개념이다. 보상은 없지만 참여한 소방관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른바 '재능기부'인 셈이다. 일부 구성원은 개인적으로 영상이나 편집 관련 학원에 다니는 경우도 있다.

소편제를 이끄는 안득현 소방장은 "2~30대의 젊은 소방관들이 모여있는 소편제는 간단히 말해 본부 내 영상제작유랑단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34개의 소방서를 돌아다니면서 경기도내 각 소방서가 원하는 주제와 테마에 맞는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래 이런 자발적 미디어 조직은 예산 절감의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안 소방장은 "외부에서 만들어지는 영상이나 홍보물들에 들어가는 비용이 평균 수천만 원에 달하지만, 호응이 안 좋은 경우도 있고 내부에서도 평가가 좋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 "예산도 줄이고 직접 소방관들이 나서서 시민들에게 재밌고 친숙한 영상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차원에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소편제는 최근 다른 관공서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유튜브 영상 제작을 주로 하고 있다. 경기도의 각 소방서를 돌아다니면서 안전영상, 교육영상 등을 찍어서 올린다.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부천 소방서와 남양주 소방서 이렇게 두 개의 영상을 만들었으며 영상은 앞으로도 계속 올릴 예정이라고 안 소방장은 밝혔다. 현재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채널 구독 자수는 380명 남짓이다.

이제 막 시작된 조직이지만 본부 내 직원들의 관심은 높아 내년쯤 구성원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라고 소편제 측은 밝혔다.

[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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