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내달 '프로젝트 프리즘' 후속작으로 세탁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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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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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자경험 강화, 다양한 변형 가능할 듯

  • 제품 조립할 수 있도록 모듈화 방향 유력

삼성전자가 다음달 '프로젝트 프리즘'의 후속작으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공개한다. '비스포크' 냉장고로 맞춤형 가전 시대를 본격화한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통해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강봉구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13일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프로젝트 프리즘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음달 중으로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실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지난 6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가전 사업의 새로운 비전이다. 프리즘에 투영된 빛이 갖가지 색상으로 변하듯, 고객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다.

당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에 나만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를 소비자 관점으로 전환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창조와 개인화, 이업종과의 광범위한 협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폭넓은 세대의 취향을 충족하겠다는 게 삼성전자 측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째 제품으로 비스포크를 선보인 바 있다. '맞춤 양복'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비스포크는 가구 구성원의 수, 식습관, 주방 형태에 따라 필요한 제품을 최적의 모듈로 조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9가지 색상에 7가지 모듈로 총 2만개 이상의 조합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1인 가구가 2도어 제품을 쓰다가 결혼 뒤 슬림 1도어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도어 패널 역시 소비자가 원하는 소재와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추후 교체 또한 가능해 '나만의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

공급망관리(SCM) 과정 또한 획기적으로 개편됐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유기적인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롭게 공개될 세탁기와 건조기도 이와 마찬가지로 고객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작 비스포크와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비스포크가 디자인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면, 신제품은 사용자 경험의 강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거주 공간에 맞게 다양한 용량과 크기의 제품을 조합할 수 있도록 모듈화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 별도 미디어 행사를 통해 제품을 공개한 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0'을 통해 일반에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출시된 비스포크의 초기 성적에 대해서 삼성전자 측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강 부사장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며 판매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자사 전체 냉장고 제품군 매출 중 65%가량이 비스포크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판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에서 비스포크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CES를 기점으로 북미 시장에도 비스포크와 신제품의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강 부사장은 "유럽 진출 준비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출시 당시 밝혔던 것처럼 내년 초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이 지난 6월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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