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위기극복 기업’] 이랜드는 ‘젊은 피’·해태는 ‘옛맛’으로 부활(종합)

송종호·이서우·현상철·서민지 기자입력 : 2019-11-18 04:38
유통·중소 기업이 사는 법...“희망 품고 끝까지 도전해 화려한 재기”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말은 기업에도 통한다. 한때는 매출과 영업익이 승승장구했지만, 한순간 방심해 금새 '부도' 위기에 놓이는 기업이 숱하다. 그럼에도 '포기는 없다'며  희망을 가진 기업만이 재기에 성공했다. 그런 기업들의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해 절로 눈길이 간다.
 

[사진=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 젊은 피 수혈로 부활 날갯짓
 
한때 위기였던 이랜드그룹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적자 늪에 빠졌던 패션·외식 부문은 잇따라 흑자 전환했고 고가 전략을 펼친 중국 사업도 승승장구다.

이랜드는 이화여대 앞 옷 가게에서 출발한 패션 모태 기업이다. 이후 유통과 외식, 호텔 및 레저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경기 침체로 재무 구조가 나빠졌고 2013년 부채비율이 398.6%에 달했다.

이랜드그룹은 젊은 피를 수혈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했다. 현장 아르바이트가 본부 스태프까지 올라가는 혁신적인 직급 체계를 도입했다. 또 매장 고객 불편사항, 금일 최고 인기상품 등 사소한 것을 담은 ‘데일리시트’를 본사 스태프 부서와 타 점포가 모두 공유, 즉각 상품 개발에 반영했다. 그 결과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스파오, 미쏘, 로엠 등 20여개 전체 패션 브랜드가 한꺼번에 흑자 전환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중국 유통사업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장 3000개를 정리한 과감한 구조조정 덕분이다. 대신 알리바바 등 중국 이커머스로 전환, 올해 광군제(11일) 하루 동안 티몰에서만 2.97억 위안(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50억원 매출에서 10배 성장한 수치다. 
 
2017년만 해도 60억원의 적자를 낸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도 전국에 500여개 매장을 운영, 지난해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인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21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40% 넘게 상승했다.

 

2016년 IPO 재입성에 성공한 해태제과. [사진=크라운해태 제공]


◆해태제과, 주식시장 퇴출...'맛동산'으로 기사회생

올해로 출시 45주년인 해태제과의 장수제품 ‘맛동산’은 ‘허니버터칩’보다 훨씬 앞서 회사를 살린 은인이다.

해태제과는 1997년 11월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였다. 2001년 급기야 주식시장에서도 퇴출됐다. 2005년 1월 크라운제과가 사들여 현재의 크라운해태홀딩스가 됐다.

당시 해태제과를 살린 것은 ‘맛동산’이었다. 윤영달 현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은 서울 대형마트 곳곳을 순회하며 판촉 활동까지 벌였다.

다행히 맛동산은 IMF 위기에서 인기가 상당했다. 다른 스낵보다 2배 가량 양이 많아 푸짐하고 든든한 과자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요즘 말로 하면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은 셈. 

그 덕에 월 매출 50억원을 올려, IMF 전에 비해 3배 가량 늘었다. “맛동산 덕에 살맛 난다”는 말이 해태제과 직원들 사이에 회자됐다. 당시 전체 스낵 시장 매출 1위도 맛동산이 차지했다.

맛동산의 인기에 힘입어 해태제과는 두 차례 더 상장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적악화로 좌절됐다.

그러다 2014년 말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드디어 해태제과의 제2의 전성기를 만들었다. 허니버터칩 하나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길 만큼 대박이 터졌다.

2016년 5월 11일 해태제과(법인명 해태제과식품)는 16년 만에 주식시장 재입성에 성공했다.
 

JW중외제약 사옥 전경[사진=JW중외제약 제공]
 

◆JW중외제약, 중국 시장에 기술 수출 성과

K바이오 산업은 총체적 위기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시장 내 파이가 줄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JW중외제약은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9월 통풍 치료제의 중국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 신약후보 물질(JW1601)을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에 기술 수출한 이후 두 번째다.

JW중외제약은 또 중국 심시어 파마슈티컬그룹의 계열사인 난징 심시어 동유안 파마슈티컬(이하 심시어)과 통풍치료제(URC102)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심시어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500만 달러(약 60억원)와 임상개발·허가·상업화 등 단계별로 최대 6500만 달러를 순차적으로 받는다.

총 계약 규모는 약 7000만 달러(약 836억원)다. 이와 별도로 제품 출시 이후엔 매출액에 따라 두 자릿수 비율의 로열티를 받는다. 중국 이외 지역 권리는 JW중외제약이 그대로 보유한다.

이성열 JW중외제약 개발본부장은 “잠재적 성장성을 고려해 중국을 1차 타깃으로 전략적 기술 제휴 사업을 전개했다”며 “통풍 치료제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다각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참고을, 글로벌 금융위기 딛고 참기름 1위 등극 

식용유지(참기름·들기름 등)와 전통 장류 판매기업인 참고을은 2000년 창업한 지 2년 만에 7명의 직원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듬해 제2공장 준설, 식품 대기업과 OEM 계약, 자체 상품 개발, PB브랜드 확대를 이어갔다. 품질 향상을 위해 기업부설연구소까지 설립했다.

그러나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경영이 악화되자 2010년 결국 회사 매각을 결정, 몇몇 대기업과 협상에 돌입했다. 당시 함께 '고비를 넘기자'는 직원들의 설득으로 매각 결정을 철회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통참깨 착유기를 도입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량을 늘렸다. 2011년엔 매출 270억원, 2012년엔 310억원을 기록했다. 원활한 원재료 확보를 위해 베트남에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아예 베트남에서 통참깨 로스팅 전처리 과정을 거친 뒤 국내로 들여와 착유해 참기름을 생산했다.

지금은 참고을의 제1, 제2 공장은 전북 김제 순동단지에, 제3공장은 베트남 호치민에 있다. 중국과 대만 등지에 수출도 시작했다. 매출은 지난해 800억원을 기록, 올해 목표는 1200억원이다. 현재 참고을은 참기름 국내외 매출 1위, B2B 시장에서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 /송종호·이서우·현상철·서민지 기자 sunshine@
 

[사진=참고을]


어린이꽃이 피었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2019아주경제 고용·노동 포럼
    창간12주년 이벤트 아주탑골공원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