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前대사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으로 北제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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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1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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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일리 前 美유엔대사 자서전...트럼프 긍정적인 면 부각

  • "트럼프 도발적 발언 비난 있었지만 최대 압박에 도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유엔 대북제재를 관철하기 위해 일부러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구사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유엔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발간한 자서전 '외람된 말이지만'을 통해 이같은 일화를 밝혔다. 그는 자서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불일치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앞서 지난 2017년 11월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을 발사한 뒤 같은해 12월 유엔의 새 대북 제재안 결의를 잇달아 채택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을 뒷받침하는 중국과 러시아까지 동참한 만장일치 결의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의 재임 기간 세 차례 대북 제재를 통과시킨 배경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리 이사국을 설득하기 위해 '그들에게 방금 나(대통령)와 얘기했고 군사옵션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고안한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을 일부러 구사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미친 사람처럼 보여 상대국을 협박해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는 주장이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사진=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도발적인 대북 메시지도 일종의 미치광이 전략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인 발언이 많은 논란을 낳았지만 ‘최대의 압박’ 전략에 큰 도움이 됐다고 ​헤일리 전 대사는 설명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겨냥해 '화염과 분노', '완전 파괴' 등의 표현을 사용했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증폭시킨 바 있다. 

특히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설을 앞두고서는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게 어떤지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고 ​헤일리 전 대사가 회고했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는 "유엔총회는 교회와 같은 곳이니 하고 싶으면 하라"면서 "참가자들이 매우 진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당시 유엔 총회에서 사전 원고 없이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조롱하면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회의 참가자들은 웃거나 웅성거리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며 언론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이는 트럼프가 세계 정상들을 매료시키고 무장해제시킨 또 하나의 사례"라고 헤일리 전 대사가 주장했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이란·베네수엘라·북한 등 외교 정책 방향에 대한 어떤 아이디어가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런 의사소통이 지속적이고 솔직했다고 자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내가 그와 함께 한 모든 순간 그는 진실됐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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