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대전 개막] ③ 디즈니 OTT 가세… "한국 콘텐츠 혜택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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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1-1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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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전문가들은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0세기폭스 등을 거느린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가세로 넷플릭스가 타격을 입겠지만, 장기적으로는 OTT 시장이 확대되고 한국 콘텐츠 수요 증가로 국내 콘텐츠 제작자가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2일(현지 시간)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에서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내년 상반기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0세기폭스 등을 거느린 월트디즈니컴퍼니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에서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사진=AP/연합뉴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한국 OTT포럼 회장)는 "디즈니는 마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OTT 서비스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넷플릭스의 킬러 콘텐츠들은 최근 8년 동안 대부분 소비돼서 디즈니의 새로운 콘텐츠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해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OTT 서비스는 온라인으로 가입과 해지가 자유로워 언제든지 원하는 OTT 서비스로 옮길 수 있다. 넷플릭스의 지난 2분기 미국 가입자 증가 수는 270만명으로 시장예측인 500만명을 대폭 밑돌았다. 해외 가입자 증가분도 283만명으로 시장 예측치 470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업계 전문가는 미국시장 포화와 아시아 시장 경쟁 격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디즈니플러스의 가세로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성동규 교수는 "국내에선 마블을 포함한 디즈니 콘텐츠에 대한 마니아가 있어서 안정적으로 국내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동균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OTT 시장이 커지면 한국이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완성도 높은 아동용 콘텐츠를 다량 보유한 디즈니의 등장으로 OTT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있어 넷플릭스나 국내 OTT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한국 콘텐츠의 저작권을 확보하거나 제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디즈니는 한국 콘텐츠가 없는 게 단점으로, 다른 OTT 업체들은 디즈니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콘텐츠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옥자, 킹덤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고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방영권을 약 28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디즈니의 저렴한 요금제에 주목했다. 그는 "디즈니는 이미 제작된 콘텐츠뿐만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 제작 비용도 넷플릭스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당장 디즈니가 넷플릭스의 아성을 뒤흔들기보다는 존재감 있는 경쟁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대부분의 TV시리즈에 회당 2500만~3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콘텐츠 투자 비용은 약 75억 달러이며 현재 100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저가 모델은 8.99달러이고, 디즈니플러스는 6.99달러로 서비스 가격도 상대적으로 디즈니가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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