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대전 개막] ②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 M&A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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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1-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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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TV, 케이블 제쳐… 글로벌 OTT 공습 대응 위한 M&A 나서

  • 토종 OTT '웨이브' 출범… CJ ENM-JTBC 합작법인 설립 추진

"2016년 이후 유료방송시장이 디지털방송을 중심으로 구조적 변화가 있었다. 기업이 기술과 환경 변화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승인 결정을 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8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승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디어의 환경변화를 감안해 합병을 승인했다는 취지다. 공정위는 2016년 당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했지만, 3년 뒤 미디어 시장의 급변을 이유로 완전히 다른 결정을 내렸다. 

지난 3년 동안 유료방송업계에선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먼저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이동통신 3사가 서비스하는 IPTV가 급성장하며 케이블TV 가입자 규모를 뛰어넘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났다.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보급률이 170%에 달해 이미 포화상태다. 여기에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글로벌 OTT의 등장이 미디어 시장의 국경을 순식간에 허물었다. 국내 사업자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콘텐츠로 무장한 거대 공룡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유료방송시장의 M&A가 본격화된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사업자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소비해줄 가입자 기반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유료방송시장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M&A의 포문을 열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IPTV 시장에서 3위 사업자라는 점을 내세워 시장 지배력 남용 우려를 우회하는 전략을 썼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도 제휴를 맺었다. 

SK텔레콤은 CJ헬로 인수 실패라는 트라우마를 딛고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추진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공정위의 승인에 대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감안한 전향적 판단"이라고 환영했다.

KT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가로막혀 M&A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31%로,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38%에 육박해 33%로 제한된 합산규제에 걸린다. 다만 공정위가 미디어 시장의 급변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KT에도 M&A의 기회가 열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T는 '올레TV 모바일'을 개편해 OTT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OTT 플랫폼 간의 합종연횡도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 9월 SK브로드밴드와 지상파 3사는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와 '푹(POOQ)'을 결합해 토종 OTT '웨이브(wavve)'를 출범시켰다. 웨이브는 출범 첫달 월간 사용자(MAU)가 8월 '푹' 시절 대비 62% 늘어난 264만명을 기록했다. 유료 가입자도 140만명을 넘어섰다.

웨이브 출범 후 '티빙(Tving)을 보유한 CJ ENM과 JTBC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CJ ENM과 JTBC는 티빙을 기반으로 통합 OTT 플랫폼을 내년 초까지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JTBC와 CJ ENM의 콘텐츠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유통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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