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급차' 왕좌 거머쥔 벤츠…아우디 30년 아성 깼다

박기람 기자입력 : 2019-11-11 16:04
아우디, 흔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벤츠에 밀려
30년 동안 중국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지배한 독일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가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에 왕좌를 뺐겼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1~9월 벤츠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51만4786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같은 기간 49만1040대를 판매한 '업계 1위' 아우디를 앞섰다.

아우디는 1990년대부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였지만, 최근 중국 최고위층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매출 하락세를 걷게 됐다. 

한 때 부귀의 상징으로 불렸던 아우디는 이제 기업의 회장보다는 중간 간부급이 탈만한 이미지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2년 당시 정부 고위관료들에게 종종 특혜로 배정되면서 아우디의 연간 중국 판매량은 벤츠의 두 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부터 공무원들에게 규제를 가하면서 아우디의 매출이 급감했다.

이후부터 벤츠가 라이벌 아우디를 추격했다. 지난해 벤츠 판매량은 60만700대로, 업계 1위였던 아우디의 66만888대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아시아의 베테랑 자동차 산업 분석가이자 자동차 컨설팅업체 조조(ZoZo)의 마이클 던 사장은 "벤츠는 현대적이고 신선한 디자인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중국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반면, 아우디는 흔한 디자인으로 왕좌 사수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동부에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리웬화(54세) 씨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아우디는 공무원 차량처럼 생겨서 운전하면 운전기사처럼 보일 것"이라면서 "기업주들 사이에서 (아우디는) 큰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벤츠 한 대가 멋져 보이고 고급스런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컨설팅 업체인 JSC의 조헨 시버트 역시 "아우디는 항상 1위였지만, 지금은 (벤츠에) 추월당한 것 같다"면서 "중국의 부호들은 벤츠를 원한다고 하는데, 아우디는 중간급 직원들을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풀이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고가 자동차 브랜드 순위가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BMW와 재규어, 랜드로버 등 경쟁이 치열해졌다. 벤츠와 아우디에 이어 BMW가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가 됐으며, 캐딜락과 렉서스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역습이라는 새로운 변수도 추가됐다. 중국제일자동차그룹(FAW)의 리무진 '훙치(紅旗)'는 올해 1~9월 연평균 223% 증가세로 6만364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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