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앱보다 플랫폼 강화… 타행 벽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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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11-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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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거래 고객보다 '접근성' 경쟁에 드라이브… 서비스 차별화 시도 잇달아

은행권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플랫폼 경쟁에 나섰다. 앱에서 독자적인 거래를 강화해 주거래 고객을 늘리는 것보다 은행 간 벽을 허무는 서비스를 제공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디지털사업전략부는 앱 '쏠(SOL)'의 모든 메뉴에 '오픈뱅킹'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에서 타행의 자금이체·조회 기능을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쏠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다른 은행 계좌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쏠을 신한은행 고객만의 앱이 아닌 모든 은행고객이 이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격상시키기 위해서다. 이미 쏠에서 제공하던 대출 상환, 환전, 관리비 납부 등 서비스를 다른 은행 계좌에서도 가능하게 개편했고,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핀테크 기업 서비스를 탑재해 플랫폼을 고도화 시키고 있다. 최근 출시한 '대환대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피노텍과 협업해 개발한 대환대출 플랫폼을 사용하면 고객은 다른 은행의 대출금을 우리은행에서 갚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의 다른 은행 대출 상환을 위한 플랫폼만 제공하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뱅크샐러드와 '대출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개발도 공동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금융상품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내 계열사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 고도화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그룹의 오픈 API에 참여해 금융데이터를 개방하고, 다른 업권 데이터를 수용해 이를 플랫폼에 반영하고 있다.

단순히 계좌조회, 이체만 사용하는 앱이 아니라 건강관리, 여행, 자동차 등 생활밀착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가령 여행 플랫폼 회사와 협업하고 고객이 여행 상품을 구매할 때 환전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앱 '리브(Liiv)'에 메신저 기능, 교통충전 등을 탑재해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대했다. 타행과의 거래확장에 대해서는 포괄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앱 기능을 높여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는 것만큼 어느 은행 고객이든 앱을 찾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한 금융거래를 넘어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완성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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