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앞세워 한국 공략 나서는 中 국민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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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1-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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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업체들이 한국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성능 측면에서도 국산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 '외산 가전의 무덤'이었던 국내 시장에서 이들의 도전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6일 DJI는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초경량 드론 신제품 '매빅 미니'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중국 기업인 DJI는 드론 시장의 공룡이다. 글로벌 민간용 드론 시장에서 점유율만 70% 이상이다. 현재 전 세계 17개국에 1만4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7억 달러(3조1200억원)에 달한다.

DJI는 일찌감치 한국 시장에 주목해 왔다. 지난 2016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해외 최초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바 있다. 같은 해 8월에는 세계 최초 실내 드론 비행장 'DJI 아레나'를 경기 용인시에 만들기도 했다.

최근 DJI는 한국 시장 철수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DJI 아레나 운영 중단에 이어 일부 인력이 중국 본사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DJI 측은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 재정비 차원"이었음을 강조했다.

DJI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기존에는 일반 소비자 대상의 비즈니스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기업용 시장에도 무게를 실을 계획"이라며 "현재 공공안전 분야에서 협약을 맺었거나 맺기 위해 준비하는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DJI 코리아는 현재 관련 마케팅과 세일즈, 대관 등 관련 분야 인력을 활발하게 채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주로 총판 업체를 통해 한국에 제품을 선보인 샤오미도 직접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지난 7월 '미 팬' 행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을 만나 제품 체험 및 의견 수렴의 시간을 가진 데 이어 8월에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미 밴드' 등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샤오미는 한국 내에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위 TV 업체인 중국 TCL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빈틈을 노리고 있다. TCL은 9월 특허청에 'TCL QLED'라는 상표권을 등록했다.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기 위한 TCL의 정지작업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것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도 중국 업체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 중 하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세계 최초의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등 기술 수용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한 중국계 기업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절대적인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혁신 기술을 활용하는 데 심리적 거부감이 적은 편"이라며 "이에 따라 본사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피드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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