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금융사업으로 자신감 얻은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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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10-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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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금융 사업 시너지 기대... 월 3000만명 이용자 데이터 분석해 금융상품 추천 용이

  • 라인, 일본서 보험 증권 서비스 개시... 대만서 인터넷은행 설립 허가 받아

네이버가 금융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주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자회사 라인을 통한 금융사업에서 터득한 자신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플레이스와 같은 플랫폼에 ‘네이버페이’를 적용해 이용자들이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쇼핑 이용이 늘수록 네이버페이를 통한 결제액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실제 네이버는 올해 3분기에 쇼핑 부문이 크게 성장하면서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조원을 돌파했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네이버파이낸셜 신임 대표는 “네이버의 금융 서비스는 네이버 플랫폼과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여러 페이 사업자와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네이버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 3000만명(네이버 모바일 앱 기준)을 보유한 데다,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사업자이기 때문에 금융 상품을 안내하고 판매하기도 쉽다.

예를 들어 포털 네이버 내 증권, 부동산 페이지를 활용해 금융상품 이용자를 모집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이용자의 성별, 연령, 검색 데이터 등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중개)할 수도 있다. AI가 쇼핑 목록을 추천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메신저 플랫폼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인터넷전문은행, 보험, 증권,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라인은 지난해 6월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증권과 손잡고 ‘라인증권’을 설립했다. 현재 ETF(상장 지수 펀드)를 포함해 200개 이상의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투자신탁,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AI를 적용해 라인 메신저 내에서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챗봇과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핀테크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이 일본 대형 손해보험사 ‘재팬니혼고아’와 손잡고 ‘라인보험’ 서비스도 선보였다. 라인 앱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현재 보험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소액인 ‘미니보험’을 중심으로 상품이 구성됐다. 

라인파이낸셜은 지난 5월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라인뱅크 준비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라인은 네이버페이와 유사한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간편결제, 송금 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에만 라인페이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라인은 대만에서 지난 7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대만 후방은행, 중신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해온 결과다. 태국에선 카시콘 은행과 손잡고 ‘카시콘 라인’을 합작 설립해 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와 함께 스마트은행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라인은 다수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이전보다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메신저를 넘어 생활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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