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각규, 신동빈 회장 건재함에도 '비상경영' 당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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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10-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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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사내 경영간담회서 글로벌 불확실성 언급.."위기감 갖고 미래 대비해야"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국내 및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미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롯데지주 대표이사인 황각규 부회장이 롯데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에게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당부하고 나섰다.

31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황 부회장은 전날 신동빈 회장과 그룹의 각 계열사 대표이사, 주요 임원 150여명이 참석한 경영간담회 시작에 앞서 각 계열사가 위기감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황 부회장은 이어 “투자의 적절성을 철저히 분석해 집행하고 예산 관리를 강화해 임직원들에게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향후 발생 가능한 외환과 유동성 위기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경영간담회는 최근의 경영환경 및 관련 이슈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 오너인 신동빈 회장이 참석했음에도 황 부회장이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당부한 것은 그룹 대내외 이슈에 황 부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인 제스처로 해석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 사장단 회의(VCM) 등을 주재하며 그룹 경영의 큰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했다면 황 부회장의 이번 메시지는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기 앞서 보다 세부적인 실천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비상경영 체제 전환’은 지난해 2월 신동빈 회장이 영어(
囹圄)의 몸이 됐을 당시 임시 사장단회의 등으로 꾸려진 비상경영위원회의 상황과는 다른 차원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각 계열사 경영진이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는 당부 차원에서 강조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황 부회장은 이날 각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에게 ‘균형 잡힌 경영계획 수립’을 요청했다.

그는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장밋빛 계획이나 회사 내외부의 환경만 의식한 보수적인 계획 수립은 지양해달라”면서 “명확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혁신을 통해 이를 반드시 달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기간별로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탄력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강화도 강조했다.

황 부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은 오히려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과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정보기술(IT) 및 브랜드 강화에도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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