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美 1순위 타깃' IS 수괴 사망..."얼굴 없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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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0-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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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바그다디, 빈 라덴 닮은꼴..."무자비한 테러리즘 흡사"

  • 2010년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 수장, 2014년 IS 수립 선포

'21세기의 오사마 빈라덴', '제2의 자르카위', '얼굴 없는 리더'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바그다디가 도망치다가 자폭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그의 사망이 IS의 조직 와해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바그다디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극히 제한돼 있다. '알 바그다디'라고 불리던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본명은 '이브라힘 아와드 알 바드리'로, IS 조직의 최고 지도자였다. 1971년생으로 이라크 중북부 사마라에서 태어났다. 

바그다디는 조직원들에게 연설할 때 복면을 해 '얼굴 없는 리더'로 불렸고, 무자비한 테러리즘과 은둔생활이 알카에다 옛 두목인 오사마 빈 라덴과 닮은꼴로 '제2의 자르카위', '오사마 빈 라덴의 진정한 후계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바그다디가 반란 조직을 세운 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당시 살라피 지하디스트 반군에 가담했다가 2004년 미국에 붙잡혔지만 위험인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석방됐다. 또 이라크 보안당국은 그를 2007년과 2012년에도 체포했으나 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석방했다.

바그다디는 전임 최고지도자였던 알 자르카위가 2006년 사망한 뒤 2010년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 수장에 올라 무너진 조직을 재건, IS의 전신인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를 세웠다. 2011년 미군 철수 이후 시리아로 세력을 확장했고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했다.
 

'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사진=AP·연합뉴스]

IS의 전성기였던 2014년부터 3년 동안 바그다디가 미친 영향력은 매우 크다. 9·11 테러로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2011년 미군의 작전에 사살된 빈 라덴에 버금갔다. 이에 미국은 바그다디에게 빈 라덴 때와 같은 2500만 달러(약 293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을 정도로 그를 잡는 데 주력해왔다.

그의 사망설, 중상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확인된 적은 없고 소재 또한 묘연했다. 시리아 동부 이라크 국경지대를 오가며 은신한다는 소문만 나돌았다. 

그러다 IS가 지난 4월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격으로 거의 모든 점령지를 빼앗기고 조직이 대부분 와해되자 바그다디는 IS의 미디어 조직 알푸르칸에서 동영상을 통해 5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18분짜리 동영상에서 스리랑카 테러를 시리아에서 IS가 패전한 데 대한 복수라며 추가 테러(복수)를 시사했다. 바그다디가 스스로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조직원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어젯밤 미국은 정의를 위해 세계의 '넘버 원'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면서 "바그다디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공습에 의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그다디는 26일 자정께 미군이 터키 국경과 인접한 시리아 이들립 북부 바리샤에서 전개한 비밀 습격 작전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뤄진 이번 작전을 위해 8대의 군용헬기로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했고, 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도망가던 중 막다른 터널에 이르자 자살조끼를 폭파시켜 자폭했다고 설명했다. 바그다디가 공포와 겁에 질린 채 '개처럼, 겁쟁이처럼'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바그다디의 사망이 그가 주도해온 IS의 완전 붕괴는 물론 전 세계적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운동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S는 유연한 계급구조와 탈중앙화한 권력구조 덕분에 리더를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고, 바그다디가 IS를 통해 강조해온 이데올리기는 이미 세계 곳곳의 지하디스트 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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