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임박…새 아파트 이어 구축 아파트도 몸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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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10-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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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아주경제DB]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시행)이 임박하면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분양이 없는 지역은 기존 주택 가격 상승만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1~2년 새 신규 입주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뒤여서 후폭풍이 클 전망이다.

23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예상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마포·용산구의 경우 내년까지 225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성동구는 전무하다.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반포우성아파트와 강남구 대치2지구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일반분양 물량은 각각 135가구, 31가구에 불과하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정비사업 단지에 6개월의 적용 유예 기간을 뒀지만, 사실상 절반 이상이 내년 4월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결국 해당 단지 61개, 6만8000여가구 중 절반만이 분양, 일반분양 물량은 더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공급 부족 우려를 안은 채 집값은 정부 정책 방향과 달리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0.07% 올라 18주 연속 상승했다. 준공 후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10년 이상된 구축 아파트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2002년 준공) 전용면적 164.95㎡는 지난 8월 30억원에 거래되면서 2007년(33억4000만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2007년 준공된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삼성2차 전용 84㎡도 2017년 13억~14억원대에서 지난해 18억원대로 진입 후 올해 9월 18억8000만원에 팔리며 19억원을 향해가고 있다.

마포·용산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2삼성래미안'(2004년 준공) 전용 84㎡는 올해 상반기 9억원대에 거래되다가 7월 10억원까지 몸값이 올랐다. 이달 초에는 10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4월까지 9억원대에 머무르던 용산구 문배동 '아크로타워' 전용 126㎡는 지난 9월 12억3000만원까지 매매가가 뛰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 감소가 예상되고, 규제를 피하는 단지는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거래량은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8월 8586건으로 6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9월 들어 7096건으로 감소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매수우위지수'도 서울은 이달 첫째 주 기준 103.4로 지난해 10월 첫째 주(104.8) 이후 51주 만에 다시 100선을 넘었다. 이어 지난주에는 107.1로 상승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더 많다고 답변한 중개업자 비율이 높다는 의미로, 매도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의 경우 매도만 하지 않는다면 손해 볼 일도 없다"며 "정부 규제 속 보유하려는 심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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