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유방암’ 3D 프린터로 정밀 수술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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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10-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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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 환자 맞춤형 3D 가이드 모델로 수술…잔여 암, 재발, 부작용 없어

환자 맞춤형 3D 수술 가이드 모델 적용 그래픽(좌) 및 실제 사진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은 안세현·고범석 유방외과 교수와 김남국 융합의학과 교수팀이 2015년 12월부터 두 달간 국소 진행성 유방암 환자 5명을 대상으로 항암 치료 후 3D 수술 가이드 모델을 적용해 수술한 결과, 암이 깨끗하게 제거됐으며 평균 45개월 동안 재발도 없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직접 개발해 2015년 말부터 활용된 맞춤형 유방암 수술 가이드 모델은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된 3D 프린팅 모형이다. 환자마다 3D 모델의 모양이 다르며, 수술 시 의사가 환자의 유방 위에 올려놓고 수술 위치를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게 돕는다.

지금까지는 수술 직전에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수술 부위를 최종적으로 표시했으나 항암 치료 후 미세하게 남아있는 종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힘들었다. 때문에 수술 시 절제해내는 부위가 실제 종양의 범위와 다르거나, 안전한 수술을 위해 광범위하게 절제할 수밖에 없었다. 또 검사를 받을 때 환자의 자세가 수술을 받을 때와 달라져 수술 시 종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그러나 MRI 검사 결과를 데이터화해 3D로 제작한 수술 가이드 모델을 활용하면 수술해야 하는 부위를 유방의 피부 위에 정확하게 그릴 수 있다.

연구팀은 3D 수술 가이드 모델을 적용해 5명의 국소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수술 후 평균 45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동결절편(얼린 조직을 저온 유지 장치의 절편기로 얇게 자른 것) 조직검사 등에서 모든 환자의 암이 완전히 절제된 것을 확인했다.

또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재발도 없었고 수술 가이드 모델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역시 없었다. 종양으로부터 절제 부위까지의 거리가 평균적으로 1.2cm 밖에 되지 않아 유방의 모양이 최대한 보존될 수 있게 최소한으로 절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국 교수는 “유방암 수술 가이드 모델은 영상 분할 기술을 활용해 MRI 결과상에서 암과 암이 아닌 부분을 구분해낸 후 데이터화해 3D 프린터로 정교하게 제작됐다”고 말했다.

고범석 교수는 “이번 논문은 초기 단계 5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인데, 그 이후 3D 수술 가이드 모델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을 지금까지 총 150여건 실시했으며, 종합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4.01)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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