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드컵 축구'는 푸대접하더니…'평양 역도대회'는 대대적 홍보

정혜인 기자입력 : 2019-10-22 09:46
'역도 강국'에 대한 北 자신감 반영된 듯
‘무관중·무중계’ 이른바 ‘깜깜이’ 월드컵 예선 남북전으로 논란이 됐던 북한이 평양에서 진행 중인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에서 자국 선수들의 승전보를 22일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21일 진행된 몸무게 급별 경기들에서 선수들은 평시에 연마한 기술을 남김없이 발휘하며 훌륭한 경기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앞서 북측은 월드컵 예선 남북전의 응원단·중계진 파견 등과 관련된 남측의 요청을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이로 인해 축구 대표팀은 북한 입국과 이동 과정 등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국제 축구경기인 월드컵 예선전도 ‘무관중·무중계’로 진행됐다. 경기 이후 북측이 전달한 경기 영상도 화질 등의 상태가 좋지 않아 녹화중계도 무산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남북전이 끝난 뒤에 “국제축구연맹 2022년 월드컵 경기대회 참가를 위한 아시아지역 예선 2단계 조별 연맹전 8조에 속한 우리 팀과 남조선 팀 사이의 1차 경기가 15일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치열한 공방전 속에 벌어진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고 경기 결과만 간략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남북전 이후 5일 만에 열린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 결과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전했다. 대회 참가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한국 역도 선수단에 대한 대접도 축구대표팀과는 전혀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한국 역도 선수단은 선발대와 본진으로 나눠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고, 축구대표팀이 겪었던 음식재료 압수 등의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 취재기자 1명, 사진기자 1명의 방북이 승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이런 온도차에 대해 일각에서는 역도에 대한 북한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북한은 지난 태국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한 역도 강국이다. 반면 축구는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9 아시아유스·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가 지난 20일 평양에서 개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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