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0주년 기념전서 정권 코드 맞춘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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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10-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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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장’ 전시 과천관 중앙 대형 걸개그림 다른 작품들 압도

국립현대미술관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전시에서 과천관에 걸려 있는 걸개그림 [이한선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에서 정권 코드에 과도하게 맞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17일 개막한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전의 과천관 중앙에는 대형 걸개그림이 걸려 있다.

하나는 가로 21미터, 세로 17미터 규모의 ‘노동해방도’로 1989년 5월 노동절 100주년 전야제에 연세대 학생회관 전면에 걸렸던 걸개그림이다. 노동자들이 거리로 밀려 나오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최병수 작가가 연세대 동아리 회원 등 36명과 함께 완성한 작품이다. 옆에는 최병수 작가가 1987년 이한열 열사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제작한 ‘한열이를 살려내라’라는 걸래그림이 놓여 있다. 이한열 기념사업회가 복원한 사고 당시 신었던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도 전시가 돼 있다.

이들 걸개그림은 과천관 제2전시실의 1980년대를 조망하는 전시의 일부이나 규모가 다른 모든 전시를 압도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일단 과천관에 들어서면 이들 걸개그림 작품이 먼저 한 눈에 들어온다. 옆의 작동이 멈춘 백남준의 ‘다다익선’ 보다 눈에 띄는 규모다.

민중미술이 우리나라 현대 미술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한다 해도 미술관 설립 50년을 기념하는 전시에서 과도하게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걸개그림의 부각이 현 정부의 코드에 맞추려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의지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미술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술계의 한 인사는 “과천관에 들어가 대규모의 걸개그림을 보고 의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설립 50주년 전시인데 정권 코드 맞추기가 아니냐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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