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무관중' 남북축구, 남북 화해 추구 文대통령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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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19-10-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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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에는 남북 선수간에 충돌이 이어졌다. 경기장에서 경기를 직접 관전한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안된다. 그런데 오늘 여기에는 아무도 없다"며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베리스트룀 대사 트위터 캡쳐 화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위한 아시아 2차 예선전에서 한국과 북한이 격돌했다. 장소는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 평양에서 벌어진 남북대결은 1990년에 있었던 친선경기 이래 29년만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역사적인 일전에 관중과 취재진이 전혀 없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일본에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사례는 2014년 3월, 서포터즈가 외국인 배척 현수막을 내건 우라와(浦和)레즈에 대한 벌칙으로 진행된 1건 뿐이다. 무관중 경기는 본래 이와 같이 위반행위에 대한 제재의 성격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번 남북전은 호스트국이 스스로 무관중 경기를 택했다. 홈 어드벤티지를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이례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인판티노 FIFA회장은 "관중이 1명도 없어 실망했다. 언론의 자유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비판했다.

북한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한데 대해, "응원단이 없는 한국대표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국에게 지는 모습을 자국민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등과 같은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에 대한 냉대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문대통령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공동입장 및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실현시키는 등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해를 추구해왔다. 지난해 6월 '2030년 월드컵 남북공동개최' 의사를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달하였으며, 올해 8월 15일에는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를 선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2045년까지 "남북통일을 실현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한국정부는 이번 평양 경기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북한측은 관객 뿐만 아니라 취재진 및 TV중계도 허용하지 않았다. 검찰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임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임한 가운데 문대통령으로서는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하는 상황이나, 이번에 북한측은 그 여지마저 주지 않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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