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 현대카드, 공모가 얼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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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9-10-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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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카드, 다음 달 주간사 선정 예정

현대카드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모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드업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카드가 기업 가치를 얼마만큼 인정받느냐에 따라 IPO가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현대카드는 이달 말까지 제안서를 받아 다음 달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IPO는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카드의 최대 주주는 현대차(36.96%)·기아차(11.48%)·현대커머셜(24.54%) 등 72.98%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이다. 추가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9.99%)·싱가포르투자청(9%)·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5.01%) 등 FI가 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FI는 지난 2017년 현대카드 지분을 매입하면서 2020년 1월까지 상장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IPO가 성공하려면 현대카드의 기업 가치를 어떻게 평가받는지가 핵심이다. 만약 현대카드의 상장이 무산돼 엑시트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FI가 현대차그룹에 지분을 넘길 수 있는 풋옵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카드의 기업 가치를 1조8000억원~2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올 상반기 말 기준 현대카드의 순자산(3조2549억원)에 이미 상장된 동종업종 삼성카드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5~0.6배를 적용한 결과다.

이 기업 가치는 2년 전 FI가 투자했을 당시보다 불과 3000억원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FI가 원하는 수준으로 엑시트 하기 위해서는 현대카드의 기업 가치가 2조5000억원은 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공모가가 예상 가치에 부합하지 못하면 IPO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공모가격이 너무 낮으면 FI가 만족할만한 엑시트 기회를 제공하기 어려운 탓이다.

상장 이후 엑시트 기회를 제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지난 2007년 상장한 삼성카드는 당시 1200만주(신주600만·구주600만주)를 공모한 결과 공모가로 4만8000원을 책정받았다. 현재 삼성카드 주가는 이날 기준 3만5150원으로 하락했다.

금융권에서는 현대카드가 공모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배당 등 주주를 위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IPO를 위해서는 시장의 수요가 중요하다"며 "삼성카드 주식이 그마나 적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배당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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