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분기 실적 반등…내년엔 '상승 기류' 올라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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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0-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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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사 스마트폰 사업 선방…체질 개선 성과 본궤도

  • 삼성, 중저가폰 호조…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 LG, 스마트폰 적자 급감…'V50S 씽큐' 흥행 기대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체질 개선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거두고 있다.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란히 기록한 것이다. 숨 고르기를 마친 양사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승 기류에 올라탈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세 분기 만에 영업이익 7조원대로 복귀한 것은 고무적이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10.46%, 영업이익은 16.67% 늘어났다.

이 같은 호실적은 스마트폰 사업이 견인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IM(IT·모바일) 부문은 2조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5600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난 셈이다.

IM 부문의 선전은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의 흥행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역대 최단 기간인 출시 25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9'과 비교할 때는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갤럭시A'와 '갤럭시M' 등 중저가 라인업의 판매 호조도 한몫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설비 폐쇄, ODM(제조자 개발 생산) 방식 도입 등 가격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삼성전자의 전략이 통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오는 4분기 조정 기간을 거쳐 내년에는 반도체 업황의 개선과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도 시작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줄곧 하락세를 타던 D램 가격은 지난 7월부터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과잉 구조가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내년 2분기부터는 D램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등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시장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이 231조원에서 내년에는 249조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 244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9'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반도체 업황에 대해 "희망적으로 보고 싶다"면서도 "시장에 워낙 변수들이 많은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LG전자도 턴어라운드에 시동을 걸었다. LG전자는 지난 7일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5조690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기존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로, 역대 3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효자 노릇을 해 오던 가전과 TV 등이 이번에도 견고한 성적을 낸 가운데,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가 적자를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 31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MC 사업본부는 3분기에 적자를 1000억원대로 줄인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V50 씽큐'의 판매량이 실적에 반영된 데다가 평택 공장의 해외 이전과 구조조정 등 고정비 감소 효과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특히 하반기 'V50S 씽큐'가 전작의 흥행을 이어간다면 적자폭을 더욱 가파르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전 부문의 고른 성적을 바탕으로 LG전자는 올해 연간 매출액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올해 62조7000억원, 내년에는 66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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