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으로 보험 해지 5년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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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우 수습기자
입력 2019-10-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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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생보사와 손보사 해약금 규모 모두 증가

장기 불황으로 인해 보험 해지율이 5년 연속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생계가 급박해진 보험 계약자들이 손해를 보고서라도 보험을 해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보험연구원은 최근 5년 동안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보험해지율이 1.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해지율은 2015년 8.7% 수준이었으나 2016년 8.9%, 2017년 9.5%, 지난해 10.2%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도 10.6%를 기록해 상승 추이를 이어갔다. 해지율은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 대비 해약환급금을 의미한다.

해지율 악화는 보험을 해약하는 고객이 많아 해약환급금이 늘어나는 탓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생보사의 해약환급금은 15조594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15조0807억원)보다 약 5100억원 오른 규모다. 생보사의 해약환급금은 2014년부터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해약환급금은 25조8135억원으로 2014년(17조1272억원)보다 8조원 이상 늘었다.

손해보험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국내 손보사가 지급한 장기해약환급금은 6조44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손보사의 장기해약환급금 규모 또한 꾸준히 상승해 2013년 6조3611억원에서 지난해 11조8702억원으로 증가했다.

최장훈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 해약 규모의 증가는 당장 생계가 어려운 이들이 많아져 미래를 대비할 여력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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