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트럼프, 中자본 투자 제한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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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0-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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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특수비상지휘권 사용 가능"...미·중 '금융전쟁' 촉각

미국 백악관에서 중국에 대한 금융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내용의 메모가 돌았던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제로 중국의 자본 흐름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제왕'으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본인 링크드인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을 둘러싸고 미국 백악관이 논의를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940년대 일본 자산동결, 석유금수조치 등과 같은 특수 비상지휘권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본과 환율전쟁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중국에 대한 자본흐름 차단, 중국 부채 지급 동결, 비미국 국가 간의 금융거래 제재 등을 충분히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달리오 CEO는 이어 "(정부가) 미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과연 현재 단계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것이 더 큰 '움직임'에 대한 서막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 [사진=CNBC 화면 캡처]

지난달 27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을 퇴출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자금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최근 미국 의회에서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등 대중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국공정연금의 중국 주식 투자와 관련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지난달 30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블룸버그의 보도에 쓰여진 것보다 더 주의 깊게 읽었다"면서 "블룸버그에 등장한 이야기 중 절반 이상은 매우 부정확하거나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도 "현재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사실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과 관련한 메모를 내부적으로 돌려봤다는 소식이 확인되면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을 강행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는 오는 10~11일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전면전에 이어 금융 전쟁을 저울질하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미·중 갈등이 관세·기술·환율 분쟁을 넘어 '자본시장 전쟁'으로 확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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