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명도 남달라야 산다"…건설업계, 아파트 네이밍 마케팅 열풍

강영관 기자입력 : 2019-10-02 11:01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네이밍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치열한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급화를 통해 프리미엄을 높이고 차별화를 꾀할 수 있어서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브랜드 뒤 팻네임을 강조해 특징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중심 입지를 강조한 '센트럴'과 공원 입지를 강조한 '파크' 등을 붙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팻네임이 점차 많아지면서 희소성을 잃고 있다.

때문에 최근 건설사들은 단순 입지 강조에서 더 나아가, 고급화 전략까지 펼치고 있다. 단지의 품격과 가치를 고급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외국어 합성어를 사용하거나 프리미엄 브랜드명을 따로 만들어 적용하는 경우가 그 예다.

이러한 네이밍 마케팅은 강남 고급단지들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강남 일원동에 공급한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붙었으며, 지난달 강남구 삼성동에서 삼성물산 공급한 '래미안 라클래시'는 불어(La)와 탁월함을 나타내는 영어(Class)가 조합해 탄생했다.

단지명이 아파트의 가치를 대변하다 보니, 기존 아파트명이 입주민들의 요청으로 바뀌는 사례도 있다. 올해 서대문구 북아현동 아현역 푸르지오는 '신촌 푸르지오'로 바뀌었고,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상도 엠코타운 센트럴파크도 입주민들의 주도하에 단지명이 '힐스테이트 상도 센트럴파크'로 변경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독특한 이름을 갖춘 단지는 분양시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6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공급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는 '고귀한'이란 의미의 스페인어 아델리오(Adelio)와 '귀족', '품격'을 나타내는 독일어 아델(Adel), '소중히 하다', '아끼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체리쉬(Cherish)를 결합한 단어로 지어졌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5.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해 9월 대우건설이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공급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가치'라는 라틴어 프레티움을 사용했고, 1순위 청약에서 20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현대건설이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에서 공급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도 단지명에 '빛나는 곳에 머물다'라는 의미를 담았고, 1순위 청약서 9.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내에도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대형 건설사들의 ‘네이밍 마케팅’은 치열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10월 여주 교동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를 분양한다. 클라테르는 고급의, 세련된이라는 뜻의 'Classy'와 영토라는 뜻의 'Territory'의 합성어로 '여주 최고의 입지에서 일상의 완벽함을 완성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물산은 신반포3차, 반포경남 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인 '래미안 원베일리'를 12월 분양 예정이다. 'Bailey'는 성곽 안뜰이라는 뜻으로 중세시대 영주와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성 중심부에 마련된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단지는 신반포역 역세권 단지다.

대림산업은 10월 경상남도 거제시 고현동 1102번지 일원에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명에는 아일랜드 부지 내에 지중해 연안 휴양도시를 연상케 하는 유로피안 스타일의 주거타운을 짓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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