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으로 변신하는 해방촌"…서울정원박람회 도시재생형 축제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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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9-10-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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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촌~백범광장~서울로7017~만리동광장 3.5km 가든로드 펼쳐져

서울정원박람회 하늘정원 [사진= 서울시]


서울 후암동 해방촌에서 시작해 남산 백범광장을 지나 서울로 7017을 걸어 만리동 광장까지, 발길 닿는 어디서든 동네정원을 만날 수 있는 3.5km의 가든로드가 펼쳐진다.

2019 서울정원박람회가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다. 올해는 그동안 정원박람회가 열렸던 대형공원을 떠나 오래된 도심 주거지인 해방촌 일대로 무대를 옮겨왔다. 주제는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로 정했다.

그동안 '면' 단위의 대형공원에 화려한 쇼가든을 조성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해방촌~백범광장~서울로7017~만리동광장까지 각 '점'을 잇는 '선'형의 가든로드를 선보인다. 전문 정원 디자이너부터 조경 관련학과 대학생, 시장상인과 지역주민, 정원·조경기업까지 총 500여명의 손길을 거친 총 70개의 정원이 가든로드를 수놓을 예정이다.

올해 정원박람회의 주 무대인 해방촌(용산2가동, 후암동)에는 마을의 특징을 살린 '동네정원' 32개소가 조성된다. 1968년 문을 연 신흥시장에는 마치 무지개가 뜬 것 같은 정원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과거 니트 제조공장으로 가득찼던 신흥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서울정원박람회 시민정원사마을 [사진= 서울시]


해방촌오거리 버스정류장 뒤편에는 하얀 달(소월) 은은하게 빛나는 정원이, 공터였던 경사로에는 남산의 뿌리가 해방촌으로 이어져 마을을 단단하게 유지하라는 의미를 담아 '뿌리' 모양의 벤치 디자인을 더한 정원이 각각 조성됐다. 또 주민들이 내어준 빌라 화단을 대학생들이 정원으로 꾸미고, 해방촌 일대 주민들로 이뤄진 '해방촌 동네정원사'는 동네 곳곳 자투리 공간에 8개의 주민정원을 완성했다.

백범광장은 서울의 경치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공간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정원을 관람할 수 있도록 정원과 다양한 체험‧전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시민정원사들이 지금껏 배운 실력을 뽐내는 정원과 도시농업을 테마로 한 텃밭정원이 조성되고, 야외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오픈 가든 라이브러리'도 열린다.

만리동광장과 서울로7017에서는 7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소규모 정원을 만들어내는 '팝업가든' 10개 작품이 전시된다. 정원식물과 소품, 관련 신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원산업전'이 열리고, 시민 누구나 원하는 꽃모를 골라 화분을 꾸미는 '천 개의 마음, 천 개의 화분' 행사도 진행된다.

서울정원박람회 피크닉가든 [사진= 서울시]


한편 박람회 기간 동안 정원‧조경과 관련된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정원, 삶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한국조경학회 콘퍼런스(10월4일, 서울스퀘어 중회의실), 조경 후속세대 교육의 운영 및 확산방안을 위한 어린이 조경학교 10회 기념 세미나(10월4일, 서울스퀘어 대회의실), 조경가들의 재능기부로 시민들의 정원을 직접 디자인하는 '나는 조경가다! 시즌6'(10월7일, 서울스퀘어 중회의실), 정원산업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 등이 열린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2019 서울정원박람회는 대형 공원에 조성된 정원을 시민들이 보러오는 것이 아닌, 정원이 노후된 동네와 도시에 스며들어 도시재생과 지역활력의 씨앗이 되는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를 처음으로 시도했다"며 "전문 작가와 시민들이 만든 소중한 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해방촌에 존치되거나 각 자치구와 시민 생활 속으로 들어가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을 이루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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