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 김포 요양병원 화재, 스프링클러 작동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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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9-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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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2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화재 현장에서 2차 브리핑을 열고 "의무 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은 하지 않았다"며 "다만 비상경보벨은 울렸다"고 설명했다.

권 서장은 "오늘 전기 안전 검사 때문에 건물에 전기가 차단돼 병원 측이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하려다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 대다수가 와병 환자인데 산소가 제대로 공급이 안 돼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육안으로 봤을 때 보일러실에 산소 탱크 4∼5개가 있었는데 이를 수동으로 열다가 불명의 원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사망자들이 산소 공급이 끊겨서 혹은 연기 흡입으로 숨진 것인지는 명확히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 건물은 전기안전공사가 하는 전기 안전 검사로 인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기가 차단된 상태였다. 이에 사망자가 2명 발생한 집중치료실과 일부 일반 병실 환자들이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보일러실에 '자동확산소화장치'가 있었지만, 작동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일러실에는 산소 탱크도 있었다. 자동확산소화장치는 천장에 설치돼 화재 시 소화 약제를 뿌리는 장치로 불길을 초기에 잡는 데 쓰인다.

이날 화재는 오전 9시 3분께 발생했다. 이 불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2명 가운데 A씨(90·여) 등 4층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던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B씨(66·여) 등 8명은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나머지는 연기를 마신 환자들이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다. 요양병원은 지상 3층과 4층을 쓰고 있었다.

 

24일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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