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 제국 만든 '호텔왕' 배런 힐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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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9-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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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자 2세로 글로벌 호텔체인 구축…패리스 힐튼이 손녀

배런 힐튼[사진=AP·연합뉴스]

전 세계 힐튼 호텔 체인을 만든 미국의 '호텔왕' 배런 힐튼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배런 힐튼의 아들이자 '콘래드 N. 힐튼 재단' 이사장인 스티븐 힐튼은 성명을 통해 "힐튼 가족은 비범한 인물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그는 대단한 모험과 뛰어난 성취의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힐튼 호텔 창업자인 콘래드 니콜슨 힐튼의 아들이다. 1927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서부터 비행기에 관심이 많아 제2차 세계대전 때 해군에서 복무하며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서던캘리포니아항공대를 졸업한 후 젊은 시절 석유 회사, 항공기 임대 사업 등으로 재산을 모았다. 1950년대부터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한 그는 1954년 부사장 자리에 올랐고 1966년엔 최고경영자가, 1979년 아버지 사망 후 회장직에 올랐다.

2006년 그는 1960년대 분리했던 400여개 해외 힐튼 호텔을 다시 사들여 전 세계 2800여 개에 이르는 힐튼 제국을 완성했다

힐튼은 미국풋볼리그(AFL)의 프로미식축구팀 '로스앤젤레스 차저스'를 창설하고, AFL을 이전에 만들어진 미국프로풋볼(NFL) 리그와 통합하는 일에도 앞장선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 2007년 자신이 소유한 호텔과 카지노 회사를 매각한 대금 12억 달러를 콘래드 힐튼 재단에 내놓으면서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기부의 아이콘’이 됐다.

창업자인 부친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이 자선재단은 가톨릭 수녀회나 재난 구호와 복구, 청년 육성, 에이즈 감염 아동 치료 등에 성금을 기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비즈니스는 힐튼의 유산이 더해지면서 자선재단의 기금 규모가 29억 달러에서 63억 달러(약 7조4800억원)로 크게 늘 것이라고 전했다.

남은 3%의 유산은 유족들이 상속받을 예정이다.

힐튼의 유족으로는 8명의 자녀와 15명의 손주, 4명의 증손이 있다. 모델 겸 사업가인 패리스 힐튼과 그의 동생 니키 힐튼이 손녀다. 부인 메릴린 홀리 힐튼은 지난 2004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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