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지지하는 대만인들 늘어...원차이나 사라진다

이소라 기자입력 : 2019-09-19 20:09
대만에 사는 23세 청년 알렉스 고가 홍콩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대만 청년들이 홍콩 시위대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 고는 최루탄이 난무하는 거리에서 홍콩 시위대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방독면과 여과통, 헬멧 등을 기부받아 2천 벌이 넘는 장비를 홍콩 시위대에 전달했다.
 
알렉스 고는 BBC에 "홍콩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기독교인으로서 사람들이 다치고 공격받는 것을 보면 도와야 한다고 느낀다"며 "또 대만인으로서, 우리가 (중국과 갈등하는 홍콩의) 다음 차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대만은 1949년 국공내전 이후 중국과는 별개의 정권을 꾸려 왔지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무력으로라도 통일해야 할 중국 영토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
 
중국이 언젠가는 대만을 통치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알렉스 고의 예처럼 대만인들과 대만 정부로 하여금 홍콩 시위대의 강력한 지지자로 만들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고 씨 역시 BBC에 "대만은 대만해협에 의해 중국 본토와 분리돼 있지만, 우리의 정치적 지위는 홍콩처럼 특별행정구가 아니다. 우리는 중국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에, 중국은 언젠가 우리를 침략할 수 있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는 "홍콩과 합심함으로써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언젠가 우리도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대만이 미국과 더불어 홍콩 시위를 부추기는 배후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만과 홍콩의 연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끄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최근 대만을 방문, 현지 활동가들을 만나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대만에서는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차이 총통이 최근 급격한 지지율 상승세를 경험하고 있다. 홍콩 시위로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대만 내 반감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만인들은 중국 지도부에 비판적인 활동을 한 전력이 있는 중국 출판업자 람웡키가 타이베이 시내에 서점을 낼 수 있도록 최근 1주일 만에 540만 대만 달러(약 2억800만원)를 모금하는 등 중국 당국의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람웡키는 2015년에 중국이 지정한 금서를 판매한 혐의로 중국으로 강제 연행돼 구금된 경험이 있어 송환법 입법이 추진되자 지난 4월 말 대만으로 거처를 옮긴 인물이다.
 
BBC는 "중화권에서 자유를 누리는 단 2곳인 홍콩과 대만 사람들은 자신들의 운명이 연계돼 있다는 것을 서서히, 하지만 분명히 깨닫고 있다"며 "그들은 서로 연대함으로써 중국 지도부와 중국인들에게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야 할 가치가 얼마나 큰지 보여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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