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옥죄기 시작하나..."48시간 내 새 제재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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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9-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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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세계서 가장 강한 군대 있어…최후옵션은 전쟁"

  • 사우디 방문한 폼페이오 "아람코 시설 공격 주체는 이란…전쟁행위"

  • AFP "유엔총회서 관련 증거제출될 것"...이란 "미국 정책은 최대 거짓말"

미국이 본격적인 이란 압박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 대한 최근 공격을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48시간 내 새로운 신규제재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공격 진원지를 두고 책임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최후 옵션은 전쟁이 될 것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8시간 이내에 한층 더 강화된 대이란 제재안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이란 제재를 대폭 강화하는 제재안을 검토하라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란 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알다시피 많은 옵션이 있다"며 "최후의(ultimate) 옵션이 있고, 그것은 전쟁에 돌입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군사력 투사)이 힘의 표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갖고 있으며 공격하기는 매우 쉽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우디를 긴급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란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제다에 도착한 직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이란에 대해 양국이 공동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예멘 반군이 아닌 이란의 공격이라며 "이는 지금껏 보지 못한 규모의 공격으로, 사우디에 대한 직접적인 전쟁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사일과 무인기가 피격 지점 북쪽에서 발사됐다"며 "정확한 발사 지점을 찾고 있지만 이번 석유시설 공격을 이란이 '지원'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사우디의 핵심 석유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이 드론(무인기)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570만 배럴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유가는 북해산브렌트유 기준, 한때 20%까지 급등했지만 사우디의 재고분 투입과 미국 전략비축유(SPR) 방출 승인이 이어지면서 우선은 안정세에 접어든 상태다.

앞서 사건이 발생하자 예멘 후티 반군은 즉각 본인들의 소행임을 자처하고 “내부의 도움으로 공격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과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며 책임을 묻고 있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이란에서 발사된 크루즈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결론짓고 다음 주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증거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 정부는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과 관련해 자신들이 공격 주체가 아니라는 내용의 외교 전문을 보내고 미국이 그동안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펴왔다며 "그것(최대 압박 정책)이 실패하면서 '최대 거짓말'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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