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봉준호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B형·1971년 이전 출생"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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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9-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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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범죄 가운데 최악의 미제사건을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의 실체가 드러난 가운데 이 사건을 다룬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도 재조명된다.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일어난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 김광림의 '날 보러 와요'가 원작이다.

미제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은 범인을 특정하지 않고 형사 박두만(송강호)가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당시 관객 526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 봉 감독은 인터뷰에서 "기억하는 것 자체가 범인에 대한 응징의 시작"이라며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범인을 꼭 만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또 1971년 이전에 태어난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실제 영화에서 유력한 용의자 역시 20대 남성으로 묘사됐다.

봉 감독은 2013년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저는 범인, 그 사람의 심리 이미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며칠 전부터 만약 그 분이 살아 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올 거라 생각했다. 혈액형은 B형이고, 1986년 1차 사건으로 보았을 때 범행 가능 연령은 1971년 이전에 태어난 남성"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영화에도 나온 9차 사건 희생자 여중생의 치마에서 정액이 나왔다. 경찰이 유전자 정보는 아직 가지고 있다. 만일 여기에 오셨다면 모발과 대조해서 범인을 잡을 수 있다"며 "그 분의 성격상 자기가 매체에 다뤄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고, 10년 만에 하는 이런 행사에 충분히 올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기 지금 누구 나가시네요. 지금"이라며 극장 출구 쪽을 바라봐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다른 범죄로 수감 중인 A씨(56세)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이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과거 피해자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A씨와 일치하는 DNA가 처음으로 나온 증거물은 모두 10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1차례 사건의 피해여성의 속옷이다.
 

[살인의 추억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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