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화적 제스처 보이면서도 中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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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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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선 후 협상 타결되면 中 조건 나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그 조건이 중국에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이 대통령 선거 전이나 투표일 직후에 이뤄질 수 있다"며 "만약 이번 미·중 협상이 선거 후 타결된다면 중국에는 지금 당장 타결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조건으로 타결될 것임을 중국에 말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중국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관료들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협상하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19일 시작되는 미·중 차관급 실무협상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 미국과 중국이 교착상태에 빠진 무역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른바 '스몰딜'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무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몰딜이란 무역과 정치·안보 문제를 일괄타결하는 ‘빅딜(big deal)'이 아닌 따로 떼어내 각각 투 트랙으로 협상을 벌이고, 이 가운데 무역분야에서도 중간단계의 합의를 먼저 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미·중 양국은 오는 19일 고위급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워싱턴DC에서 차관급 실무협상을 재개한다. 이어 10월 초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래픽=아주경제]

최근 미·중 양국은 10월 고위급 협상 재개를 앞두고 사이좋게 관세 유예 및 연기 조치를 주고받으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중국은 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 등을 지난해 7월 부과한 25%의 추가관세(1차)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관세 면제는 17일부터 내년 9월 16일까지 시행된다.

또 중국은 대두(콩)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 재개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2500억 달러(약 297조75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끌어 올리기로 한 계획을 다음 달 15일로 2주 연기한다고 발표하며 달라진 기류를 보이며 미·중 무역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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