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노조 파업, 韓 노사갈등 영향 제한적…부정적 영향 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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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9-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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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GM·한국GM 상황 다른 만큼 별도 사안으로 접근해야

  • -한국 공장 철수 촉진할 수도

지난 9~11일 노조 전면파업 돌입한 한국지엠 부평공장[사진=연합 ]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동조합이 12년 만에 파업을 결의했다. 사측에 제시한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면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한국GM 노사도 이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올해 임금협상을 놓고 강대강 대치를 지속 중인만큼, 향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GM 내 현안이 한국GM 노사 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극히 적은 걸로 내다보고 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GM 노조 간부들은 15일 오전 디트로이트에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GM 공장에 근무하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노동자 약 4만8000명은 이날 밤 11시 59분을 기해 작업을 멈춘다.

테리 디테스 UAW 부위원장은 "이번 파업 결정을 가볍게 내리지 않았다“며 ”파업은 노동조합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앞서 디테스 부위원장은 전날 성명서를 통해 임금 및 건강보험, 임시직 근로자, 산업 안전 및 이익 분배 등에서 노ㆍ사간 이견이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노사 모두 추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은 견지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9~11일 회사 설립 후 첫 전면파업을 벌였다. 회사가 2년 연속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협상안을 내놓지 않아서다. 이로 인한 피해액만 약 2000억원(지난달 부분파업 합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 250% 규모 성과급 지급,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GM 파업 결의 이후, 한국GM 노조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GM 노조가 파업을 앞세워 전보다 나은 합의점을 도출해내면, 한국GM 상황도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그러나 두 사안은 별도로 접근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GM 노조의 요구는 기본적으로 의료비 부담 및 고용 확보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같은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며 “(미국GM 파업이) 국내 공장 정리 등 부정적인 영향을 촉진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GM은 작년 말 북미 공장 5곳, 해외 공장 2곳을 2020년 말까지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국내 공장이 명단에 포함될 거란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줄리안 블리셋 GM 해외사업 사장은 최근 노조와 만난 자리서 “국내에서 생산해 주지 못한 물량은 다른 국가 공장으로 이전이 가능하다”고 말해 우려를 키웠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미국GM 사안과 별개로 조속한 노사 협상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자는 게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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