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콩나물 대가리' 이어 '인덕션' 디자인 대세될까

임애신 기자입력 : 2019-09-15 19:25
애플의 디자인이 이번에도 통할까. 애플 신작인 '아이폰 11 시리즈'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공개한 아이폰11 시리즈(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에 대한 관심은 온통 후면 카메라에 쏠렸다. 

애플 제품 중 처음으로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 맥스'에 트리플(3중) 카메라를 장착했다. 트리플 카메라는 1200만 화소 광각, 망원, 초광각 카메라로 구성됐다. 새로 추가된 초광각 카메라는 120도 시야각을 지원해 4배 더 넓은 장면을 포착한다. 망원 카메라는 아이폰XS와 비교했을 때 40% 더 많은 양의 빛을 받아들인다.

저조도 사진도 개선됐다. 주변 조명이 어두울 때 야간 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사용자가 셔터를 누르면 카메라가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 기능이 렌즈 떨림을 방지한다. 이후 카메라 소프트웨어가 정밀 보정을 거쳐 최종 이미지를 만든다.

트리플 카메라는 삼성전자·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주력제품 뿐 아니라 중가 모델로도 선보였다. 애플의 트리플 카메라가 다른 제조사와 차이점이 있다면 디자인이다. 다른 제조사들은 세 개의 카메라를 한 줄로 배치해 세로나 가로로 나열했다. 이에 반해 애플은 정사각형 디자인 안에 삼각형 형태로 카메라를 구성했다. 이 디자인이 공개되자 주방가전인 '인덕션'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애플의 아이폰 11 시리즈 [로이터=연합뉴스]

온라인상에서는 각종 패러디도 등장했다. 아이폰 후면 카메라에 프라이팬을 올려 놓은 사진부터 후면 카메라를 수십개 만들어서 '아이폰 21이 유출됐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기관총이나 외계인 눈, 방독면 등 다양한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과 더불어 환 공포증 환자들에게 극심한 공포심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다.  

아이폰의 이번 디자인은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 디자인을 책임졌던 조니 아이브가 손을 뗀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니 아이브는 1998년 스티브 잡스 복귀 이후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로 임명돼 아이폰, 아이팟, 아이북 등 애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디자인을 고안해냈다. 스티브 잡스와는 '영혼의 파트너’로 불릴 정도로 제품 전반에 뜻을 같이 해왔다. 하지만 최근 조니 아이브는 올 연말 애플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반응과 달리 일각에서는 이번 아이폰 디자인이 제2의 '에어팟'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6년 애플의 무선이어폰인 에어팟 1세대가 공개됐을 때 "콩나물 대가리 같다", "담배꽁초 같다" 등의 냉랭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애플 에어팟 착용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럼에도 에어팟 출시 후 무선이어폰 시장은 급성장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무선이어폰의 세계시장 규모는 2700만대로 전분기 대비 54% 성장했다. 2019년 연간 기준으로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판매된 무선이어폰 두 대 중 한 대는 애플 에어팟이다. 애플은 점유율 53%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트리플 카메라 '애플 효과'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10월 1%대에 그쳤지만 올해 5월엔 18%까지 늘어났다. 애플이 트리플 카메라에 합류하면 수요가 높아져 다른 제조사들도 트리플 카메라를 속속 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신작에서 신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없는데 그러나 트리플 카메라가 가장 눈에 띈다"라며 "애플이 후발주자로 트리플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무선이어폰과 마찬가지로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점에서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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