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기업 신용등급 하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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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9-09-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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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10일 한국 비금융 기업 19개사 신용도 부정적 예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향후 한국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경고했다. 해당 기업의 영업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향후 12개월간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에 대한 부정적 조정이 긍정적 조정보다 많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현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27개 한국 비금융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이 대부분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19개사는 신용도에 부정적이며, 5개사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머지 3개사는 중립적 기업으로 평가됐다.

상반기 국내 산업 경기가 약화된 게 컸다.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의 업황 부진이 눈에 띄게 악화된 게 부정적인 평가에 반영됐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부여 대상인 24개 한국 비금융 민간기업 중 13개사는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거나 하향조정 검토 중이며 전망이 '긍정적'인 기업은 없다"며 "무역갈등과 글로벌 성장 둔화로 인한 업황 약화, 일부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간 한국 기업 신용도는 추가로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 크레디트 담당관은 "미·중 무역갈등은 수출지향적인 기업의 실적에 계속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무디스의 시각이다.

유 담당관은 "일본의 수출 규제는 행정 절차 지연에 그쳐 한국 기업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 신용도 평가가 향후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대외 신인도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금융 펀더멘털 등이 견고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국가 대외신인도까지는 영향을 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국내 기업에 대한 신용도 평가가 하향조정될 시 수출업계의 해외 진출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수출 관련 기업에 대한 보다 폭넓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디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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