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제기’ 등 경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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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9-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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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옥션 9월 경매서 선보여

[케이옥션]

김환기 ‘제기’ 등의 작품들이 경매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9월 경매를 열고 김환기의 ‘제기’ 등 21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추상미술의 효시 김환기, 유영국 두 거장의 작품을 선두로 윤형근, 이우환, 박서보의 추상작품과 박수근, 장욱진, 김창열, 이대원 등 주요 구상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테이트 모던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시작하는 백남준의 작품과 데미안 허스트, 카우스, 로버트 인디애나 같은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한다. 함대정, 최욱경, 손상기 같이 안타깝게 요절한 작가들의 수작을 모아 출품하고, 당시 주요작가들의 삽화 214점을 모은 삽화첩, 세기의 무용가 최승희를 그린 우메하라 류자부로의 작품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도 나온다.

고미술에서는 ‘광개토대왕비문 탁본’과 ‘광개토대왕비문 탁본첩’이 한 점씩 출품되고, 겸재 정선과 현재 심사정의 작품, 추사 김정희의 대련, 명성황후의 봉서(편지), 다산 정약용의 간찰(편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도 선보인다. 자각국사도영 진영, 북관십경도 등 18-19세기에 제작된 작가 미상의 수작들과 함께 희소성과 공예적 수준이 높은 채화칠삼층장, 철제구리은입사장생문화로 등 다양한 분야의 고미술품이 경매에 오른다.

경매 프리뷰는 추석 연휴 기간 중인 14일에 시작해 경매까지 진행하고 누구나 감상이 가능하다. 프리뷰 기간 중에는 휴관 없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1968년, 뉴욕에서 제작된 김환기의 ‘23-Ⅴ-68 #22’는 김환기 작품의 모티프가 점선으로 단순화돼 가는 과정에서 이뤄진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는 작품으로 추상의 형태와 도자기 같은 실제 형태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가운데 사방형 구도를 갖추고 있어 자연이라는 소재를 택하면서도 화면의 구성은 추상의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제기’는 김환기의 파리 시대 작품으로 청색을 주조로 삼아 구상적 소재가 평면적 배경에 동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김환기가 추상 작업을 시작하기 전인 파리시기 작품에는 고국의 기억이 담긴 모티프인 백자, 목가구를 비롯해 한국의 구름, 달, 산과 나무 등이 지속적으로 화면에 등장한다.

우메하라 류자부로의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는 인상파의 거장 르누아르에게 사사 받아 유럽에서 배운 유화에 일본 전통미술을 접목하여 화려한 색채와 호방한 터치가 융합된 장식적인 회화세계를 펼쳐 일본에서는 그의 회화를 ‘왕자(왕도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회화’라고 일컬었던 작가의 작품이다.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는 한국의 무용가로 타고난 미모와 실력을 바탕으로 조선의 전통 춤을 현대화하는 성공하여 유럽과 미국, 중남미까지 진출하여 ‘동양의 무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던 최승희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근대 시기 ‘신여성’을 주제로 기획된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2017. 12. 21 - 2018. 4. 1)에 출품되면서 국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고,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주요한 작품으로 간주된다.

‘광개토대왕비’는 고구려 20대왕인 장수왕이 아버지의 광개토대왕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414년에 세운 것으로 높이가 6.39m, 너비는 대략 1.35-2m에 달하며 재질은 응회암이다. 전체 4면에 모두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현재까지 1775자의 명문이 확인되고, 140여 자는 훼손돼 판독이 불가능하다.

‘광개토대왕비’는 청의 봉금제도가 해제된 1880년대 발견 직후부터 탁본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약 100여 본의 탁본이 알려져 있다.

광개토대왕비의 탁본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 가운데 첫 번째는 비문에 종이를 대고 세필로 비면 글자의 본을 뜬 뒤 글자를 제외한 나머지 여백을 먹으로 메운 것, 두 번째는 원석탁본으로 종이를 비면에 대고 두드려 탁본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마지막으로는 ‘석회탁본’으로 비석표면에 석회를 발라 글자를 선명하게 하거나 변형한 후 탁본한 것이다. 출품작은 석회탁본으로 19세기 말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중국정부에서는 광개토대왕비의 탁본작업과 탁본의 거래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1956년에서 1959년 사이에 제작된 214점의 ‘삽화첩’도 출품된다. ‘삽화첩’은 서울신문에 실린 125점과 신문 수록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84점, 그리고 5점의 연하장을 포함해 총 214점으로 구성돼 있고, 수집가는 삽화 아래에 작가의 이름을 기록해뒀다.

화의 수록 방식은 세 가지 유형으로 작가가 같은 주제로 글과 그림을 동시에 기고한 것, 같은 주제로 다른 사람이 쓴 글에 그림을 더한 것, 신문의 사설이나 기사 등에 관계없이 삽화가 수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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